[Editor’s Note] 앞다퉈 쏟아붓는다…칩 워는 ‘돈의 전쟁’
‘총성 없는 전쟁’
요즘 이 표현이 딱 들어맞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입니다. 이 분야는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서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띨 정도로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칩 워(반도체 전쟁)’이지요.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중국 기업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2022년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5년간 527억 달러)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20일에는 자국 기업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약 26조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판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미·중 갈등을 틈타서 반도체 부활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반세기에 한 번 열릴 만한 시장이 다가왔다는 분위기입니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도요타·소니 등 주요 대기업이 힘을 합쳐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를 설립했지요. 미국 IBM 기술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의 ‘구마모토 제1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2027년엔 인근에 제2공장이 들어섭니다.
한국은 2026년 말까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약 6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 투자 중 500조원가량이 용인에 투자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용인 인구가 15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앞서가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바야흐로 ‘돈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김창규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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