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할까 말까?” 크리스천 재정관 공부하는 청년들

최하은 2024. 3.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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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재정훈련’ 주제 오픈채팅방 등 소통 활발
성경 통독으로 모임 시작하는 것도 눈길 끌어
하선영씨가 '크리스천 재정관리 오픈채팅방'을 홍보하는 데 사용한 문구. 그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해당 모임을 홍보해 팀원 열 명과 함께 지난해 8월 온라인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하씨 제공

하선영(30)씨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크리스천 재정관리 오픈채팅방’을 운영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놀랐다는 그는 재정비 기간을 거쳐 다음 달부터 2기 채팅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어떻게 성경적으로 재정관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독서모임도 만들었다.

하씨는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혼자 고민하기보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고 고민으로 끝내지 않고 성경적으로 풀어낸 책을 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해서 독서모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50분 동안 줌을 통해 ‘돈과 영성’, ‘그리스도인의 재정원칙’ ‘하나님의 투자 수업’ 등 총 5권의 크리스천 경제서적을 읽었다.

그는 ‘다섯 항아리 나누기’를 재정 관리법으로 소개했다. 크래그 힐의 저서 ‘다섯 가지 부의 비결(하늘양식)’에 등장하는 ‘다섯 항아리(Five Jars)’ 이야기에서 비롯된 방법이다.

수입이 생기면 십일조와 헌금, 저축, 투자, 원하는 곳에 소비하는 돈이라는 다섯 항목으로 재정을 나눈다. 무분별한 소비나 탕진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특별히 월급과 같은 수입이 들어올 때마다 첫 은행거래를 십일조로 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하나님께 약속한 마음을 지키고 싶어서다.

인스타그램 계정 '마음북'에서 기획한 재정훈련 모임에 참여한 이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북카페 '이어진라운지'에서 오프라인 종강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마음북 제공

인스타그램 계정 ‘마음북’ 운영자 정보배(36)씨는 오는 28일부터 두 달간 크리스천 재정관리 훈련 3기를 운영한다.

그는 훈련되지 않은 소비습관으로 인해 결혼 후 남편과 갈등을 겪다 선교단체 NCMN(대표 김미진)에서 재정훈련을 받고 ‘삶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후 많은 이들에게 재정훈련을 추천했지만 훈련비용이 부담된다며 참여하지 못하자 직접 크리스천 재정관리 훈련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은 단체방과 줌 모임으로 이뤄진다. 재정훈련이지만 소위 세상적인 재테크나 ‘짠테크’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성경통독과 기도 인증을 진행하는 것도 일반적인 재정훈련과 다른 부분이다.

이후 정씨가 제공하는 엑셀서식을 이용해 참가자들은 영역별로 사용 예산을 정하고 실천 여부를 인증한다. 그는 모임 참여자들이 세운 영역별 예결산을 일대일 피드백 방식으로 점검하고 이에 맞게 참가자들을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정씨는 “특별한 재정관리 팁이 있다기보다 성경말씀에 순종하려 노력하는 편”이라며 매달 예산짜기를 통해 실제 재정이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돌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혼자서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매번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마인드셋을 점검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공동체 속에서 재정훈련을 진행할 때 파워가 생긴다”며 온라인 재정훈련 모임을 진행하는 이유를 전했다. 그는 훈련 기간이 끝난 후에도 오픈채팅방을 활용한다며 “수료자들끼리 계속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그 과정에서 재정훈련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삶에 자리잡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견지씨가 이끄는 재정훈련 모임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쩐지기 훈련' 8주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하씨 제공

크로스 디사이플스에서 다음 달부터 ‘크리스천 지갑사용설명서: 쩐지기 훈련’이라는 재정훈련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하견지(39)씨는 “하나님이 공급자이심을 믿지 않으면 재정훈련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훈련은 단순히 하나님께 돈을 드리는 훈련이 아닌 하나님과 맺는 관계의 훈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시절 하나님께 재정을 전부 드리는 도전을 했다. 일하며 모은 결혼자금도 전부 부모님께 드리고 신혼을 시작했다. 당시 목회자를 준비하던 남편도 학자금 대출 등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신혼집에 채울 가구가 없어 중고물품, 남이 버리고 간 물건 등을 가져와 사용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그 시기는 그에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광야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하씨는 결혼하고 나서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이때 고안된 것이 ‘미리 쓰는 가계부’다. 다음달 예산 및 지출을 미리 짜고 추가 지출을 막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시점이 3월이면 다음달 예산과 예상 지출 내역을 짠 뒤 4월이 되면 가계부에 ‘완료’ 표시만 적는 식이다. 또 그 달의 수입은 ‘공급하심’이라고 적는다. 단순히 금전적 내용뿐 아니라 예를 들어 교회 청년이 준 케이크, 권사님이 주신 과일 등 받은 것을 모두 적는다.

그는 “이 가계부 작성법을 통해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채우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더라”고 했다. 매 순간이 도전이었지만 그는 이 실천을 통해 늘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그렇게 공급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경험을 주변에 간증하다 재정관리법이 생겨 8년 전부터 재정훈련 세미나를 시작했다.

교회 청년사역자 경력만 10년이 된 그는 “청년들은 복음에 열정이 생기면 전부를 드릴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에게 재정훈련뿐 아니라 결혼 준비, 연애 세미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영적 체질개선 훈련을 시켰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삶도 기적의 연속이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선한 청지기로 살겠다고 전했다.

최하은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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