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탈락' 지옥의 마라톤…두 아이 엄마, '금녀의 벽' 깼다

방제일 2024. 3. 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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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재스민 패리스가 제한 시간 60시간 안에 160㎞(100마일)를 주파해야 하는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22일(현지시간) BBC와 CNN은 영국의 수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재스민 패리스(40)가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마감 시간을 99초 남기고 이날 완주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 달리기를 시작한 패리스는 14년 만에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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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 99초 남기고 대회 완주
60시간 내 160㎞ 완주하는 대회
완주자 5명도 대회 35년 역사상 최다

영국의 재스민 패리스가 제한 시간 60시간 안에 160㎞(100마일)를 주파해야 하는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22일(현지시간) BBC와 CNN은 영국의 수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재스민 패리스(40)가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마감 시간을 99초 남기고 이날 완주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올해 경기에서는 패리스를 포함해 5명이 제한된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1989년 이후 현재까지 이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20명에 불과하다. 패리스는 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뒤 바닥에 앉아 있는 재스민 패리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howiesternphoto]

패리스는 이날 정해진 60시간을 단 99초를 남긴 59시간 58분 21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BBC는 "패리스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 극한의 지형은 물론이고 길이 없는 땅을 헤쳐나가면서 밤새도록 계속 달려야 했다"며 "날카로운 덤불을 헤치면서 다리가 긁힌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울트라마라톤 중 하나인 바클리 마라톤은 매해 오직 35명이 참여할 수 있다. 대회 참가 비용은 1.6달러(약 2200원)이지만,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참가 동기에 대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경기는 대회를 고안한 캔트렐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참가자는 코스 여러 군데에 비치된 책에서 자신의 등 번호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뜯어 코스를 달린 것을 인증한다.

2010년 달리기를 시작한 패리스는 14년 만에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5바퀴 가운데 3바퀴를 완주했고, 지난해에는 4바퀴를 완주했으나 정해진 시간을 넘겼다.

약 1만8900m 오르내리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최악 코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바클리 마라톤’을 완주한 5명. [사진출처=인스타그램 @howiesternphoto]

미 테네시주 '프로즌 헤드 주립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바클리 마라톤은 32㎞(20마일)의 코스를 5바퀴 달리는 동안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2배가 넘는 약 1만8900m의 산악지대를 오르내려야 하는 등 인간 의지를 시험하는 극한의 코스로 악명이 높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범 제임스 얼 레이의 1977년 탈옥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이 마라톤은 1989년 160㎞로 확장된 이후 지금까지 단 20명만이 제한 시간 60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중도 탈락자의 비율이 99%에 이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마라톤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올해 40세인 재스민 패리스는 수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패리스는 2019년 1월 더비셔에서 스코틀랜드 국경까지 약 429㎞(268마일)를 달리는 몬테인 스파인 경주를 83시간 12분 23초에 주파, 종전 기록을 12시간 이상 단축하며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되기도 했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58시간 44분 59초로 주파한 우크라이나의 이호르 베리스가 차지했으며, 59시간 15분 38초의 존 켈리와 59시간 30분 32초의 제라드 캠벨(이상 미국), 59시간 38분 42초의 크레이그 해밀턴(뉴질랜드) 등 리 패리스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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