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해놓고, 본인도 몰라… '공상 허언증', 어떤 질환?

이슬비 기자 2024. 3.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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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기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타인을 사칭하는 인물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공상 허언증은 아주 사소하고 가벼운 거짓말과 현실 부정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공상허언증 환자는 거짓말과 망상을 해결 수단으로 선택한다.

거짓말과 자기 합리화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망상과 현실이 구분하기 어려워져 공상 허언증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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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허언증 환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 확신하거나 일어난 일을 과장하고 왜곡해서 말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자기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타인을 사칭하는 인물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들 중 몇몇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의학계에서 ‘공상 허언증’이라 불리는 이 정신 질환은 사회를 놀라게 하는 학력·경력 위조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상 허언증은 흔히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공상 허언증 환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 확신하거나 일어난 일을 과장하고 왜곡해서 말한다. 금전적인 목적을 위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과 사뭇 다르다. 이들은 특별한 목적 없이 단순히 자신을 포장하는데 바쁘다. 타인에게 주목받기를 좋아하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이상이 지나치게 높고 자기 과시욕이 높다.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거짓말이라 목적에 비해 허언의 내용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공상 허언증은 아주 사소하고 가벼운 거짓말과 현실 부정에서 시작한다. 답답한 현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고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대다수 사람은 해결책을 현실에서 찾는다. 하지만 공상허언증 환자는 거짓말과 망상을 해결 수단으로 선택한다. 새로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는 것은 무척 쉽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자기 합리화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망상과 현실이 구분하기 어려워져 공상 허언증으로 발전한다. 자기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지경에 도달해 거짓말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고, 허상으로 만들어낸 자기 모습을 진짜라고 믿게 된다. 남에게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죄책감도 없다.

공상 허언증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공상 허언증 환자는 그 믿음이 확고해 스스로 병원을 찾는 일이 거의 없고, 주변인들의 얘기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심각한 상태를 인식했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황을 공유하거나 심리 상담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근본적인 정신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항 정신증제,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약물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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