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의 정확한 발음이 ‘바먕갱’인가요 ‘밤냥갱’인가요

백재연 2024. 3. 2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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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365' 카카오톡 메신저 창에 한 질문이 들어왔다.

'밤양갱'의 정확한 발음이 '바먕갱'인지 '밤냥갱'인지 묻는 내용이었다(사진). 최근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끌자 젊은층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보내온다고 한다.

질문 가운데 60%는 띄어쓰기와 같은 맞춤법 규정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말365의 경우 한 사람이 매일 5개의 질문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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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궁금증 해결사
국립국어원 ‘우리말365’ 인기
카톡으로 물으면 상담사가 답변
24만 가입… 이용자 대부분 젊은층


지난 18일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365’ 카카오톡 메신저 창에 한 질문이 들어왔다. ‘밤양갱’의 정확한 발음이 ‘바먕갱’인지 ‘밤냥갱’인지 묻는 내용이었다(사진). 최근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끌자 젊은층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보내온다고 한다.

우리말365 상담사 7년 차인 이혜진 상담사는 곧바로 답변을 적어 내려갔다. 밤양갱은 국어사전에 정식 등록된 단어가 아니다. 따라서 표준발음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를 밤과 양갱의 합성어로 보면 ‘ㄴ’을 첨가해 ‘밤냥갱’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연음해 ‘바먕갱’으로 발음해도 된다. 이 상담사가 해당 내용을 설명하자 ‘감사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온라인 미디어의 폭발적 증가로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립국어원의 ‘우리말365’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어원은 국민의 원활한 언어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2014년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추가한 뒤 질문을 하면 상담사가 답을 해주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우리말365를 친구로 추가한 사람은 약 23만9000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400건의 질문이 들어온다. 이용자 대부분이 젊은 세대로 추정된다. 상담사 10명이 우리말365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질문 가운데 60%는 띄어쓰기와 같은 맞춤법 규정에 관한 내용이다. 그 외 문법, 언어예절, 언어생활 등에 관한 질문도 다수 접수된다.

우리말365의 경우 한 사람이 매일 5개의 질문만 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직업군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시험 문제를 내는 교사나 자막을 만드는 방송계 종사자 등이 우리말365 서비스를 자주 찾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애용한다. 국어원은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질문 횟수를 제한했다.

우리말365 상담사들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해력이 떨어지는 걸 체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질문이 들어오면 프로필 사진을 보고 나이를 짐작하는데, 젊은 사용자 상당수가 요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질문을 보내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자신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조차 정리가 어려운 것이다.

국어원 측은 문해력 향상을 위해 글을 읽는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미 국어생활종합상담실 팀장은 24일 “문해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건 동음어(발음은 동일하나 의미가 다른 두 개 이상의 단어)인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선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은 ‘심심(甚深)한’ 사과 같은 단어가 동음어의 대표적 사례다.

이 팀장은 “요즘엔 독서보다 재미난 게 너무나 많은 것이 문제”라면서도 “즉흥적이고 흥미 위주의 콘텐츠보다는 교정과 편집을 거친 신문 기사나 출판 형태로 나온 책을 통해 문장 구조가 깔끔한 글을 자주 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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