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한전 발주입찰 담합…공정위, 4개사 과징금 8.5억 철퇴

세종=조유진 2024. 3. 24. 1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기공업·쌍용전기 등 4개 사업자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구매 입찰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담합 행위를 벌인 것이 확인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전이 2002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의 기간 동안 발주한 직렬리액터 및 방전코일 구매 입찰 총 231건에 대해 이들 4개사는 물량을 균등 배분하기로 합의하고 사전에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담합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정전기공업·쌍용전기·한양전기공업·협화전기공업 등 4개사

삼성전기공업·쌍용전기 등 4개 사업자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구매 입찰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담합 행위를 벌인 것이 확인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22일 공정위는 삼정전기공업, 쌍용전기, 한양전기공업, 협화전기공업 등 4개사의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8억5300만원(잠정금액)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전이 2002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의 기간 동안 발주한 직렬리액터 및 방전코일 구매 입찰 총 231건에 대해 이들 4개사는 물량을 균등 배분하기로 합의하고 사전에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담합됐다.

한전은 1990년대부터 직렬리액터와 방전코일 구매 입찰을 발주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KS 규격 인증 제품을 구매해 오고 있다. 당시 KS 인증을 받은 사업자는 이들 4개 사업자뿐이어서 4개 사만 한전 입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들 4개사 대표들은 누가 낙찰을 받더라도 낙찰물량을 4분의 1씩 균등하게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이후 4개사는 한전이 2002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사이에 발주한 총 231건의 입찰(직렬리액터 101건, 방전코일 130건)에서 기본합의를 실행하기 위해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 결정방식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합의하고 서로 번갈아 가며 낙찰을 받았다.

입찰 건별로 낙찰을 받은 사업자는 다른 3개사에 낙찰받은 물량을 균등하게 4분의 1 배정하고, 해당 물량의 완제품을 제조해 자신에게 납품하도록 요청했으며, 낙찰받은 사업자는 납품받은 완제품을 취합해 한전에 납품한 후 관련 대금·비용 등을 사후 정산했다.

이렇게 담합 행위를 벌인 것이 확인된 관련 매출액은 약 560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공공 분야 구매 입찰에서 은밀하게 장기간 유지되던 담합 행위를 적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