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마지막 승부’ [Z를 위한 X의 가요①]

박정선 2024. 3. 23.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데일리안DB

◆‘가요톱10’ 1994년 3월 4주 1위 곡: 김민교 ‘마지막 승부’

◆가수 김민교는,

김민교는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건국대학교 옥슨89(Oxen89)의 보컬리스트로 참가하여 ‘청개구리’라는 곡으로 금상을 수상해 데뷔했다. 이후 도레미 레코드사에서 1990년 옥슨89 멤버 그대로 청개구리로 팀명을 변경한 이후 앨범을 발표했고, 1994년에는 솔로 활동에 나섰다. 2006년 초 위암을 진단받고 투병과 위 절제술을 하면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고 아픈 몸을 이끌고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가요톱텐’ 등의 활동을 모두 소화해냈다. 최근엔 이병철과 함께 그룹 원 플러스 원을 결성해 ‘휴게소’라는 곡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승부’는,

‘슬램덩크’와 함께 1990년대 한국에서 농구 붐을 일으킨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의 메인 주제곡으로 김민교가 불렀다. 이 곡으로 김민교는 ‘가요톱10’에서 데뷔 후 첫 1위를 거머쥐었고, 5주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데뷔 후 첫 골든컵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KBS 10대 가수상, MBC 7대 가수상 등을 휩쓸었다. 현재까지도 ‘마지막 승부’는 각종 예능과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면서 젊은 층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KBS

미니 인터뷰

Q. ‘마지막 승부’로 데뷔 후 첫 1위, 데뷔 첫 골든컵을 수상했는데.

A. 얼떨떨했죠. 그 당시에 드라마 OST 붐이 있었고, 농구 붐, 심은하 신드롬까지 겹치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사실 OST가 골든컵을 수상한 경우가 많이 없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록에 남는 곡이 됐습니다.

Q. ‘마지막 승부’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그 당시 방송국에서 심은하와 같이 ‘마지막 승부’를 불러 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얼마나 떨리던지(웃음). 사실 그때 교제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심은하 씨와 함께 무대에서 눈을 맞추고 노래하면 질투할 것 같다는 마음에 소위 ‘철벽남’처럼 앞만 보고 노래를 불렀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바보 같았죠. 땅을 치고 후회해요. 하하.

Q. 어마무시한 스케줄을 소화해냈다고. 심지어 암진단을 받고도 일정을 뛰기도 하고.

A. 어느 정도였냐면, 우리나라에 있는 행사는 거의 다 뛴 느낌이랄까요? 서울에서 공연하고 비행기로 이동해서 부산 공연, 또 헬기로 이동해서 거제도 공연, 또 비행기 타고 김포 도착해서 보트를 타고 잠실 공연까지. 이 모든 걸 하루에 소화할 정도였으니까요. 무엇보다 암진단을 받기 직전인 2005년은 저의 제2의 전성기였어요. TV만 틀면 나오는 시절이었죠. 바쁜 스케줄 탓에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못해서 인지 위암 판정을 받았고 수술을 했죠. 그나마 초기에 발견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어요. 암 진단을 받기 전에 이미 잡혀 있었던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투병 중에도 스케줄은 다 소화했었던 것 같아요.

Q.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A. 현재 이병철 형님과 원플러스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솔로 활동도 겸하고 있고요. 젊은 가수들이 원플러스원의 ‘휴게소’로 챌린지 영상을 많이 해줘서 덕분에 이슈가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 목표는?

A. 현재까지도 잊혀질 만 하면 ‘마지막 승부’가 흘러나오더라고요. 덕분에 젊은 층에서도 김민교는 몰라도 ‘마지막 승부’는 아는 정도죠. 문제는 그 이후로도 많은 곡을 냈는데 ‘마지막 승부’에 가려져서 크게 빛을 보진 못하더라고요. 이제 ‘마지막 승부’를 뛰어넘는 또 다른 히트곡을 한 곡 정도 더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트로트, 듀엣 등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