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엄두 못 낸 파격적 인상…초봉 44% '껑충' 인재모시기 나선 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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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봄철 임금 협상(춘투)에서 평균 인상률을 33년 만에 최대로 올린 가운데, 초봉 44% 인상을 예고한 중소기업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춘투 평균 임금 인상률이 33년 만의 최대 폭인 5.28%를 기록했지만, 정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상률 격차는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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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춘투 임금 인상률 33년만 최대
중소기업 인상 마중물될까 관심
일본 기업들이 봄철 임금 협상(춘투)에서 평균 인상률을 33년 만에 최대로 올린 가운데, 초봉 44% 인상을 예고한 중소기업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기업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파격적인 인상률로 초봉을 대폭 높여 인재 모시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재팬은 대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소기업 드림아츠가 2024년 4월 입사자의 초봉을 44% 인상한 504만엔(4520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매년 10명 정도를 신규채용하고 있다. 현재 사원은 총 273명이다.
인상 전 이곳의 초봉은 월급 25만엔(224만원), 연봉 350만엔(3138만원)이었다. 이번 인상으로 월급은 36만엔(322만원), 연봉은 504만엔이 될 예정이다. 다만 여기에는 월 45시간이라는 시간 외 수당이 포함돼있는데, 이 회사의 경우 월평균 야근 시간이 14시간 56분으로 집계됐다.
드림아츠는 초봉 인상과 함께 30세 미만 근로자에 대한 임금 인상도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왔다. 2024년까지 인상을 단행한 결과 30세 미만 근로자의 월급은 5년간 27.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 인상 목적에 대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봉 500만엔(4483만원)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중소기업의 파격적인 제안이 전체 임금인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춘투 평균 임금 인상률이 33년 만의 최대 폭인 5.28%를 기록했지만, 정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상률 격차는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5.28%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다. 중소기업만 분류하면 평균 인상률은 4.42%로 전체 평균 보다 0.86%포인트 낮다. 2023년의 경우 차이는 0.35%포인트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인상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 셈이다.
일부 기업의 사례로 중소기업 전체의 임금인상을 도모할 순 없지만, 변화가 시작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업계에 따라 차이가 크고, 일부 기업의 임금 인상만으로는 중소기업 전체에서 대기업 수준의 임금 인상이 진행된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다만 비슷한 업계의 임금 인상은 유발할 수 있다. 군마현에 오픈한 코스트코 군마의 경우 아르바이트 최저시급을 지역 평균을 한참 웃도는 금액으로 내세웠는데, 그 결과 지역 전체 아르바이트 임금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임금 인상률은 취업이나 이직 희망자를 끌어들이는 좋은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너나 할 것 없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임금 인상은 인재 획득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는 임금 인상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욱더 인재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 퇴출이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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