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서울의 봄'→'파묘', 대박 흥행 '양극화' 그림자 [D:영화 뷰]

류지윤 2024. 3. 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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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쿵푸팬더4' 연이어 출격

'파묘'가 9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카운트다운 가시권에 들어갔다. '서울의 봄' 이후 한기가 돌던 영화관에 '파묘'가 일으킨 힘은 컸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매출액은 1105억원으로 2017년에서 2019년 2월 전체 매출액 평균(1458억원) 의 75.8%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1%(415억원) 증가했다 .

2월 전체 관객 수는 1146만명으로 2017년에서 2019년 2월 전체 관객 수 평균(1767만명)의 64.8% 수준을 나타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4%(504만명) 늘었다.

특히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662억원으로 2017~2019년 2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 (911억원) 의 72.6% 수준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2%(527억원) 증가했다. 2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697만명으로 2017~2019년 2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1104만명)의 63.1%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7.7%(569만명) 늘었다.

2월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9.8%, 관객 수 점유율은 60.8%였고, 2월 기준으로 4년 만에 매출액 ·관객 점유율 모두 50%를 넘어서며 외국 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파묘’의 2월 매출액은 351억원. 극장가 2월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 한국 영화 전체 매출액의 반절을 담당했다. 문제는 ‘파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묘’로 잠시 한시름을 놓았을 뿐이다.

올해 박스오피스 TOP10를 살펴보면 '파묘'에 이어 2위는 '웡카'(347만 3599명), 3위 '시민덕희'(170만 4550명), 4위 '듄:파트2'(165만 4708명), 5위 '외계+인2' 2부(143만 41명), 6위 '위시'(140만 3386명), 7위 '서울의 봄'(127만 2505명) 8위 '건국전쟁'(116만 5109명) 9위 '노량: 죽음의 바다'(113만 4507명), 10위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가 10위(49만 2118명)다.

'웡카'의 350만 관객 수 목전, '시민덕희', '건국전쟁'의 손익분기점 돌파, '듄: 파트2'의 전편을 넘는 수치로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지만 '파묘'와의 격차가 크다. 10위권 내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는 심지어 지난해 작품이다. 10위인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는 50만명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파묘’의 메가 히트가 다른 작품에 영향을 주지 않고, ‘홀로 히트’에 머무른 셈이다. 극장가 양극화 현상은 지난해 '범죄도시3', '서울의 봄' 개봉 당시에도 나타났다. '범죄도시3'가 1000만 관객을 넘겼지만 이후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더 문'은 흥행에 실패했고 '비공식작전'은 힘들게 100만 관객을 넘었다. '밀수'만이 500만 돌파에 성공했다.

혹평을 받거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도 200만~300만명이 관람해 '중박'을 치던 팬데믹 이전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작년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이후 개봉작 '노량: 죽음의 바다'는 457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외계+인' 2부, '위시'도 100만 관객을 가까스로 넘겼다.

견제 상대가 없는 한 작품의 독주는 수익을 내야 하는 극장에서 상영관과 회차 몰아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동시기 작품들은 관객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보러 갈 수 있는 작품과 선택권의 폭이 줄어들게 만든다.

'파묘'가 극장가의 봄을 가져왔지만, 허리가 끊기지 않은 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음 작품의 선전이 필요하다. 현재 이 숙제는 손석구 주연의 '댓글부대', '쿵푸팬더4'가 맡게 됐다. 이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4월 말 '범죄도시4'가 개봉하기 전까지 극장가는 다시 보릿고개를 걷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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