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 왜그러나... 정봉주에 이어 조수진도 사퇴

임병도 2024. 3. 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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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서울 강북을은 14일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연달아 후보들이 사퇴하게 됐습니다.

정 전 의원 공천 취소 후 조 변호사가 강북을 후보에 신청했는데 지역 연고도 없는 후보를 검증도 하지 않고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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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범죄자 변호하며 '형량 낮게 받는 팁' 홍보해 논란... "국민 눈높이와 달라" 사퇴

[임병도 기자]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0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지난 19일 현역 박용진 의원과의 재경선에서 승리한 지 3일 만입니다. 

조 변호사가 사퇴한 이유는 성범죄자 변호 이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조 변호사는 초등학교 여아를 성폭행한 태권도 관장과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한 의사를 변호하고, 성범죄 형량을 낮게 받는 팁 등을 블로그에 홍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종편과 보수 언론은 조수진 변호사의 성범죄 변호 이력을 앞다퉈 보도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연서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연서명을 주도한 이재정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은 "현재 당은 조 변호사가 피의자를 변호한 것이 문제없다는 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변호사라는 이유로 그가 했던 언행까지 변호할 순 없다"면서 "성범죄자 감형을 자신의 전문성으로 삼고 변호사라는 명패 뒤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을 한 사람을 인권 변호사라고, 우리 당의 여성 영입인재라고 할 수 있겠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오후 광주기자회견에서는 "(조 변호사보다) 국민의힘 후보 중에 별 해괴한 후보들이 많아. 그런 후보들에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해 조 변호사의 공천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단톡방 등에 조 변호사 성범죄자 변호 논란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은 커졌습니다. 결국 21일 밤늦게 조 변호사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수진 "국민들께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랐다"    조수진 변호사는 22일 새벽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직을 사퇴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정권이 입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면서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면서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봉주에 이어 조수진마저... 공천 검증 부실 비판도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8
ⓒ 연합뉴스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서울 강북을은 14일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연달아 후보들이 사퇴하게 됐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현역 재선 박용진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에 이어 거짓 사과 의혹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공천이 취소됐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졸속 공천', '검증 부실'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 전 의원 공천 취소 후 조 변호사가 강북을 후보에 신청했는데 지역 연고도 없는 후보를 검증도 하지 않고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했다는 것입니다.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가산점 25%를 받고 재선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총선 때마다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으로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실제로 2012년 총선 때도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여성, 노인 비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고, 이번 4.10 총선에서도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대통령 비하 칼럼과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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