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쿠폰’ 173번 주문, 140만원 꿀꺽… 결국 ‘손해배상’

김지훈 2024. 3.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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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가 넘는 계정으로 회원가입·탈퇴를 반복하며 신규 회원에게 주어지는 '웰컴쿠폰(신규가입 혜택)'을 악용한 고객이 결국 손해배상 청구를 받게 됐다.

문자를 받은 A씨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마켓컬리 측은 "여러 아이디를 탈퇴, 가입을 통한 신규가입 혜택 등 부당이득을 수취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용 약관에 의거해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본 금액에 대해 손해배상 요청 드린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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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회원가입 시 제공되는 ‘웰컴쿠폰’
계정 16개 가입·탈퇴 반복하며 수령
부당이득 140만원… 손해배상 청구
커뮤니티 캡처.


열 개가 넘는 계정으로 회원가입·탈퇴를 반복하며 신규 회원에게 주어지는 ‘웰컴쿠폰(신규가입 혜택)’을 악용한 고객이 결국 손해배상 청구를 받게 됐다. 이 회원이 부당 수취한 것으로 조사된 금액만 140만원(173건)에 이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켓컬리는 자사 고객 A씨에게 신규가입 혜택을 악용해 취득한 부당이득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A씨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마켓컬리 측은 “여러 아이디를 탈퇴, 가입을 통한 신규가입 혜택 등 부당이득을 수취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용 약관에 의거해 정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본 금액에 대해 손해배상 요청 드린다”고 통보했다.

마켓컬리 측은 A씨가 가족 전화번호 등을 동원해 회원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며 얻은 웰컴쿠폰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 측이 추정한 A씨의 계정 수만 16개, 주문 건수는 173건에 달한다. 쿠폰 할인 적용금액 105만1402원과 적립금 구매 32만817원을 더해 137만2219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런 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고객은 정말 드물다”며 “보통 여러 개 다른 전화번호로 가입된 아이디가 똑같은 배송지로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에 적발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A씨가 한 온라인 카페에서 자신의 사연에 대한 법적 조언을 구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A씨는 전날 ‘내용증명 받아보신 분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켓컬리로부터 받은 손해배상 청구를 언급하며 “제가 잘못한 건 맞는데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게 있냐”며 “저한테 거지라고 하시는데, 여러분은 계정에 5000원 쿠폰, 1만원 쿠폰 들어오면 안 쓰냐. 시스템적으로 (쿠폰 사용을) 막아놓지 않은 점 등 마켓컬리도 잘못한 게 분명 있다”고 주장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고객 혜택을 위해 마련된 서비스를 악용하는 ‘체리피커’ 탓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한카드가 주력으로 판매한 ‘더모아 카드’의 경우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원 이하 단위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준다. 가령 5999원을 결제하면 999원을 적립해주는 식이다. 일부 고객들은 이를 악용해 이동통신 요금을 수십회에 걸쳐 5999원씩 분할결제하거나 5999원어치 현금성 상품권을 구매한 뒤 상품권을 재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려 논란이 됐다.

과거 GS홈쇼핑에서도 신규 계정을 700개가량 만들어 수령한 쿠폰으로 상품 1500만원어치를 구매한 소비자가 논란이 됐다. 당시 GS홈쇼핑 측에서도 부당이득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결국 고객이 이를 수용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가구업체 이케아에서는 손님 편의를 위해 비치한 메모용 연필을 수십개씩 빼돌리는 손님이 있어 논란이 됐다. 종합 쇼핑몰 코스트코는 푸드코트에 가져다 놓은 양파를 수십㎏씩 챙겨가는 손님이 속출하자 아예 양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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