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가르기’와 ‘혐오’ 드러낸 양문석 막말 그냥 놔둘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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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휩싸인 경기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치지만 이재명 지도부가 계속 뭉개고 있다.
막말을 이유로 여당 후보들을 공격할 땐 언제고, 막말 정도에 있어선 더 심할 수도 있는 양 후보만은 극구 감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그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이나 당내 통합보다 '찐명'계와 극성층을 더 받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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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휩싸인 경기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치지만 이재명 지도부가 계속 뭉개고 있다. 막말을 이유로 여당 후보들을 공격할 땐 언제고, 막말 정도에 있어선 더 심할 수도 있는 양 후보만은 극구 감싸고 있는 것이다. 당초 양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실패한 불량품’ ‘역겹다’ ‘매국노’ 등으로 비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하지만 그보다 심한 막말을 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양 후보는 2022년 6월 당내 반대파 정치인들을 겨냥해 ‘당내 바퀴벌레 박멸 투쟁의 시작’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비슷한 때 다른 글에선 ‘민주당 쓰레기들’이란 표현으로 이낙연 전 총리 등을 비난했다. ‘수박’ ‘빈대’ ‘똥파리’ ‘고름’ 등의 말로 당내 인사들을 조롱한 적도 많다. 지난해 6월엔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을 깨뜨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의 말은 정봉주 전 의원의 ‘목함 지뢰’ 발언과 달리 국민을 상대로 한 게 아니라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라 사안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었다. 그의 일련의 발언은 단순히 말실수나 과도한 비유, 농담을 하다 나온 게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사안이 더 엄중하다. 그의 막말은 전형적인 편가르기성 언사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극도의 혐오적 인식에 바탕한 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고쳐질 성질의 것도 아니다. 같은 당 사람들한테도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혐오를 드러내는데 행여 국회에 들어가 여당이나 정부 인사들을 대할 땐 얼마나 험악한 말을 쏟아낼까 걱정이 앞선다.
민주당이 그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이나 당내 통합보다 ‘찐명’계와 극성층을 더 받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이 민주당에서 멀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잘못을 바로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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