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교사가 엄마·아빠… 교회교육 주체자 되다

김아영 2024. 3. 21.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어나는 다음세대와 이들을 양육하는 3040 부모세대를 함께 세워 나가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교회학교 재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지역교회들은 이를 위해 부모를 신앙 교육의 주체자로 전면에 배치하는가 하면 전 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었다.

신인하 목사는 20일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교역자와 교사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부모를 교회학교 교사로 세우니 이들이 자녀들의 신앙에 관심을 갖는 놀라운 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생아수 1위 동탄 지역교회 탐구] <하> ‘아이 좋아’ 해피투게더의 조건

피어나는 다음세대와 이들을 양육하는 3040 부모세대를 함께 세워 나가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교회학교 재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지역교회들은 이를 위해 부모를 신앙 교육의 주체자로 전면에 배치하는가 하면 전 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었다. 예배 사역 등 복음의 본질에 충실할 때 세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많은 교회들이 제언했다.

교회학교 교육 전면에 선 부모

경기도 화성 놀라운교회 유치부 소속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지난해 11월 열린 ‘유치부 학부모 초청 새생명축제’에서 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놀라운교회 제공

경기도 화성 놀라운교회(신인하 목사)는 교회학교 교육 사역에 부모를 적극 동참시키고 있었다. 교회 초등부는 부모와 함께 주일 설교를 일상에 적용하는 ‘화평한 큐티’를 이어오고 있다. 유치부는 매주 화요일 부모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온라인으로 공부한다. 유치부의 모든 교사가 교회학교 아이들의 부모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신인하 목사는 20일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교역자와 교사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부모를 교회학교 교사로 세우니 이들이 자녀들의 신앙에 관심을 갖는 놀라운 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라며 “아이들이 부모와 신앙생활을 할 때 행복한 가정과 교회가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에는 ‘영어 성경암송’ ‘매일 스파크3 성경 쓰기’ ‘가족수련회’ ‘치유축제’ 등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전 세대가 ‘올인’하는 예배

화성 더샘물교회(이찬형 목사)는 전 세대가 함께 드리는 ‘가족 예배’로 주일예배를 드린다. 이 예배에서 눈길을 끄는 순서는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며 격려하는 ‘올리브 블레싱’이다. 이찬형 목사는 매주 축복 시간을 갖는 이유에 대해 “자녀들이 부모가 고백하는 삶의 모습대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때로는 어떤 메시지보다도 부모가 자녀들을 축복하며 파송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고 영향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살아있는 예배’가 이뤄지도록 돕는 훈련인 ‘프레이어 나인(prayer nine)’ ‘워십 나인(worship nine)’도 주목할 만하다. 교회는 주중에 저녁 9시부터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기도 제목과 말씀을 나누도록 매주 주보에 QR코드까지 제공한다. 성도 가정의 신앙 성숙을 향한 교회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화성 동탄꿈의교회(김석형 목사)는 전체 성도 600여명 가운데 40대 이하가 70% 정도로 구성된 ‘젊은 교회’다. 김석형 목사는 “현장에서 만난 3040세대는 참신한 목회보다 결국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예배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젊은 세대가 드리는 예배는 역동적이다. 예배 강단 위에는 대형 LED 화면을 설치했고 젊은 세대에 맞는 찬양을 선곡한다. 김 목사는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3040세대 중심의 사역 내용을 이해해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3040세대에 교회의 모든 결정을 내리도록 전권을 주라는 뜻은 아니다. 교회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행복한 가정, 삶으로 드러내야

‘결혼 지옥’ ‘독박육아’ ‘헬육아’….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난무하는 저출산 시대에 한국교회는 성도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는’(창 1:28)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동참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화성 올리브교회에서 교회학교 사역을 하는 안병욱 부목사는 “행복한 가정을 삶으로 나타내고 그 가치를 보여줘야 다음세대에 선한 영향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 더시티사랑의교회 교육부 담당 김정한 전도사도 “한국교회 역할은 먼저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의 복을 알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최하은 박윤서 서지영 인턴기자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