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월세 비중, ‘월100’ 거래 최대… ‘든든전세’ 공급되면

강창욱 2024. 3. 20.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전국 빌라 임대차 거래 2만 1146건 중 56.2%인 1만1878건이 월세였다고 20일 전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은 올해 1월 빌라 임대차 거래 10건 중 8건(80.5%)이 월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빌라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달 100만원 넘게 내는 월세 거래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수요가 다시 살아난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전세 기피 지속 등으로 월세 쏠림이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전국 빌라 임대차 거래 2만 1146건 중 56.2%인 1만1878건이 월세였다고 20일 전했다.

이 비중은 1월 기준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2011년 29.7%였던 빌라 월세 비중은 2012년 35.0%, 2013년 40.6%로 올라선 데 이어 2016년 47.4%까지 늘었다가 이듬해부터 하락했다. 2021년 34.4%까지 낮아졌던 비중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월세 거래량은 2014년(5021건)부터 2021년(6332건)까지 8년간 5000~6000건대에서 오르내리다 2022년 단숨에 1만573건으로 늘어난 뒤 올해까지 3년간 1만건대를 유지했다. 전세 거래는 2022년 1만4146건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8989건으로 36.5% 감소했다. 올해는 9268건으로 늘었지만 1만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올해 1월 빌라 임대차 거래 10건 중 8건(80.5%)이 월세였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경남(76.3%) 세종(75.9%) 충남(75.3%)이 70%대, 전남(65.9%) 경북(65.7%) 대구(63.9%) 제주(63.0%) 전북(62.0%) 울산(61.3%)이 60%대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53.6%로 전국 평균보다는 낮고, 인천은 48.2%로 전국 최저였지만 이들 지역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빌라 임대차 거래의 79.1%인 1만6725건이 서울·경기에 몰려 있다.

전세 수요 상당 부분이 월세로 넘어오면서 월세 금액은 높아지고 있다. 월 100만원 이상 빌라 월세는 올해 1월 923건으로 지난해보다 15.1% 늘었다. 이 금액대 월세 거래량은 2020년 175건에서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매년 급증하다 올해 처음 900건을 넘겼다.

전날 정부는 빌라 등 비아파트 10만 가구를 직접 사들여 주변 시세의 90% 수준으로 8년간 전세를 살게 해주는 ‘든든전세주택’ 도입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임대인 역할을 하는 만큼 보증금 떼일 위험이 없기 때문에 전세를 원하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다만 정책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임대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향후 금리 인하로 전세자금대출 부담이 줄어들면 전세 비중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