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부안 토박이 문인의 지역 명승 기록 ‘초은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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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지역의 명승을 기록한 문집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문집은 외지인이 아닌 토박이가 지역 명승지를 직접 돌아보고 기록한 귀중한 향토 사료로써 서둘러 국역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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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콘텐츠 귀중한 유산 … 국역 절실” 목소리
19세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지역의 명승을 기록한 문집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문집은 외지인이 아닌 토박이가 지역 명승지를 직접 돌아보고 기록한 귀중한 향토 사료로써 서둘러 국역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안지역 대표 성씨의 하나인 영월 신씨 종친회는 일옹공파 문중에서 ‘초은집(樵隱集)’ 3책(6권)이 확인되었다고 20일 밝혔다.
‘초은집’은 부안 출신 신관열(1849~1906)씨가 국가 명승 문화재로 지정된 부안의 명소를 직접 탐방하고 시와 문으로 생생하게 담은 작품집이다.
1909년 저자가 모아둔 원고를 아우 신제열씨가 정리하여 부안에서 제작한 목활자를 이용하여 간행했다. 제열씨는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신석정(1907∼1974)씨의 조부이다. 저자는 신 시인의 큰할아버지다.
이 문집에는 시 317편과 문 115편이 수록돼 있다. 대부분 작가가 직접 명승지를 서너차례씩 돌아보고 지은 작품들이다. 또 부안의 운정시회(雲亭詩會), 서림정시계(西林亭詩禊) 등 동료들과 차운한 시들도 담겼다. 쓰여진 한자만 9만자에 이른다.
특히 이 문집은 외지인이 짧은 기간 탐방하고 기록한 유람기와는 구별된다. 예를 들어 내소사를 소재로 지은 시가 9편이나 되는데, 계절과 풍광이 달리 묘사되고 있다.
더불어 상소산과 금강연, 우금암, 개암사, 어수대, 왕등암, 청련암, 실상사, 직소폭포, 진선대, 월명암, 월정대, 마천대, 내소사, 격포진, 수성당, 행궁 등의 지역 풍광이 작가의 글을 통해 숨 쉬고 있다. 검모포, 구암사, 영은사, 용각대 등 외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명소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외변산의 채석강과 적벽강 일원과 직소폭포 일원, 우금바위 일원은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이 문집은 저자가 평생 부안의 문인들과 시사(詩社)를 맺어 지금의 시동인처럼 고향의 명승을 탐방하며 시문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서지학 측면에서도 지방의 출판 정황을 살필 수 있는 사료다.
작가인 신씨는 19세기 부안 출신의 문인이다. 스스로 아호를 초은(樵隱)이라 하였다.
경승지 탐방과 시문 창작을 낙으로 살았다. 한편으로는 흥학계(興學禊)를 조직하여 부안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문집을 검토한 홍순석 강남대 교수(한국한문학 전공)는 “초은집에 남겨진 부안의 모습은 부안군의 향토 사료로써 큰 의미가 있다”며 “조속히 국역하여 지역 문화유산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이영 영월 신씨 일옹공파 종친회장은 “100여년전 토박이 어르신이 깊은 애향심으로 곳곳의 풍광들을 직접 돌아보고, 뛰어난 문장으로 엮은 초은집은 지역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본다. 하루 빨리 한글로 국역돼 부안을 더욱 알리는 문화컨텐츠 보고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우리 종친회에서도 이 같은 작업을 물심양면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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