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에 유리하게 연비 계산법 바꾼다

변선진 2024. 3. 20.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가 전기 자동차의 연비를 단계적으로 더 낮게 평가하도록 했다.

연비 관련 규제를 고려해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미 정부는 이번 규정으로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 유도를 확대할 거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환산 계수가 전기차 연비를 관대하게 계산하는 탓에 업체가 탄소 배출량이 높은 픽업트럭 등을 많이 팔아도 소량의 전기차 판매로 CAFE 기준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목적…연비 계산 더 낮게 책정
업계, 환경단체 대체로 호평

미국 정부가 전기 자동차의 연비를 단계적으로 더 낮게 평가하도록 했다. 연비 관련 규제를 고려해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이날 전기차의 연비를 기존보다 낮게 계산하도록 하는 최종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비를 내연기관 연비로 전환할 때 기준이 되는 환산 계수는 현행 1갤런당 82킬로와트시에서 2030년까지 1갤런당 29킬로와트시로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예컨대 모델 연도가 2024~2026년인 경우 기존 규정을 적용하되 2027년 갤런당 80킬로와트시→2028년 50.4킬로와트시→2029년 36.8킬로와트시→2030년 이후 29킬로와트시로 완화하는 게 골자다. 다만 이는 에너지부가 지난해 제시한 2027년부터 1갤런당 23.2킬로와트시로 적용하는 안보다는 완화된 것이다.

미국은 2012년부터 자동차 업계에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CAFE)를 시행해 왔다. 내연기관차, 전기차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업체가 한 해 생산한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가 이 기준보다 낮으면 막대한 벌금을 내게 된다. 기업들로선 벌금을 피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해야만 한다. 미국 자동차 3사(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포드)가 CAFE를 맞추지 못해 2032년까지 내야 하는 벌금만 1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번 규정으로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 유도를 확대할 거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부의 마이클 베루베 지속가능 운송 및 연료 담당 차관보는 “새로운 규정 시행 초기 (업계에) 전기차를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초 논의돼온 규제안보다 완화됐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이번 단계적 조정안을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연비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환경단체들도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환산 계수가 전기차 연비를 관대하게 계산하는 탓에 업체가 탄소 배출량이 높은 픽업트럭 등을 많이 팔아도 소량의 전기차 판매로 CAFE 기준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천연자원보호협의회의 피트 허프먼 선임 변호사는 “이제 업계는 연료 효율성이 더 높은 차량의 (판매) 가속 페달을 밟아 소비자의 주유 비용을 절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준비해온 온실가스 등 차량 배출가스 기준 강화안의 골자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환경보호청(EPA)은 2027~2032년도 출시 자동차 모델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을 내놓을 예정인데 업계 반발로 당초 계획보다 완화된 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