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서남권 개발 계획 발표...영등포 르네상스 시대 열 것”

박종일 2024. 3. 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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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4차산업 경제 중심지이자 산업·주거·문화 공존하는 복합도시 조성

“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은 서울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자치구 중 준공업지역 비중이 가장 큰 구는 서남권 개발 계획의 최대 수혜지역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달 27일 준공업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 공동주택 용적률 최고 400%까지 완화, 노후 주거지를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서남권 개발 계획’이라는 획기적 혁신방안을 내놓은 데 대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의 입장이다.

최 구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준공업지역 혁신개발을 통해 영등포를 양질의 주거환경이 공존하는 4차 산업 첨단 일자리 중심지로 조성, ‘제2 한강의 기적’,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등포를 비롯한 서남권 일대의 준공업지역은 과거 제조업의 중심지였고,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국가성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영등포는 서남권의 종가로서 우리나라 최초로 기차가 다닌 교통의 요지이고, 산업의 중심지로 명실공히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주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더 과거에 지정된 토지 용도에 맞지 않는다. 또 일제 강점기부터 구획된 영등포 준공업지역은 무려 100년 이상 지나 건축물과 기반시설의 노후가 심각하다. 그런데도 현재 준공업지역은 총량제로 묶여 있어 용도변경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지난 60여년간 도시발전을 저해하여 왔다.

이번 서남권 개발계획의 핵심은 준공업지역 제도를 혁신해 산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첨단 융복합산업에 적합한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영등포는 경부선 철도 상부 및 주변부 공간에 대한 개발 방안과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1300여 개를 통째로 한 번에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 구청장은 "준공업지역 혁신과 함께 이런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검토, 영등포를 첨단 4차 산업 신성장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3월 7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착공 기념식에 참석한 최 구청장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인천시청역에서 여의도까지는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도권 ‘30분 생활권’ 시대 열린 것”이라면서 “도시발전의 두 가지 핵심요인은 양질의 일자리와 교통인데, 준공업지역 혁신으로 첨단 4차 산업 일자리 중심지로 도약할 영등포에 신도림역과 여의도역에 정차하는 GTX-B 급행철도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영등포에는 쇼핑과 문화생활까지 가능한 대규모 복합문화쇼핑몰이 2개나 있고, 2028년 완공 예정인 ‘영등포 예술의전당’, 경부선 철도 걷어낸 상부공간에 조성할 문화?휴식?녹지 공간 등으로 문화와 여가 생활까지 모두 가능하여 지역경제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8일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설하는 경우 용적률을 최고 400%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가 개정됐다. 최 구청장은 “이는 재건축의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준공업지역 내 노후 주거지의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졌다는 신호이자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명품 주거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의 준공업지역은 1920~30년대에 기틀이 형성되어 체계적이지 않아 많은 구간이 일방통행으로 양방향 교행이 어렵고,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차량과 보행이 혼재되어 있다”면서 “용적률 상향으로 재건축이 활성화되어 발생한 대규모 기부채납지는 보?차도를 확대하고 녹지 공간을 최대한 확충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IT·가전전시회(CES)를 다녀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Chat GPT를 개발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벤처 회사인 OPEN AI 본사를 방문했는데 여기에 근무하는 800여 명의 직원 중 인도계 30%, 중국계 30% 등이고 한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며 우리나라의 과학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평소에도 4차 첨단산업 일자리를 뒷받침할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최 구청장은 올해 1월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 출범했다. 지난해 5월, 국립과천과학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관에서 개발한 과학원리 컨텐츠 80종을 학교의 과학교과와 연계, 학생들이 알기 쉽게 과학원리를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과학관을 놀이터 삼아 언제든지 방문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초·중학생 2만명을 대상으로 과학문화이용권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수 과학인재를 선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선진 과학문화를 체험함으로써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는 값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영등포 준공업지역은 넓은 면적, 교통의 편리성 등으로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10월부터 ‘영등포 준공업지역 일대 발전방안 용역’을 시행 중이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통(通)이전 등의 사업들을 연계하여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면, 상호 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영등포의 산업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영등포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대도약의 초석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영등포가 양질의 주거환경이 공존하는 4차 산업 첨단 일자리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오로지 구민만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구청장’이 될 것이다”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제2 한강의 기적’, ‘영등포 르네상스’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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