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시'…용인의 도서 대출 1위 비결은?
공공도서관 2028년까지 19곳→24곳 확대
47.5%.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이다. 전자책, 소리책을 포함해 1년간 일반 도서를 한 권 이상 읽은 성인의 비율이다. 2명 중 1명 이상은 1년간 책을 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의미다.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용인시의 도서관 이용자 수는 646만명. 인구 107만8000명(2월 현재)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용인시민 1명이 1년에 6번꼴로 도서관을 이용한 셈이다.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용인은 6년 연속 경기도 내 공공도서관 도서대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02만1903권의 대출권수로 2위인 성남시(433만7612권)와 비교해도 38.8%나 많다.
비결은 다양한 독서 권장 정책과 인프라로 꼽힌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 게 비결"이라며 "시민 편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니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서점에서 신간을 대출해준다고?
용인시 독서 정책의 핵심은 도서관은 문턱을 낮췄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다. 시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는 처음 선보인 서비스다. 시민들은 원하는 책을 동네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고 대출해 읽을 수 있다. 용인 시내 20여 곳의 서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도서관'도 도서관 문턱을 낮췄다. 바쁜 시민들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지하철역 등 10곳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가까운 도서관에 원하는 도서가 없거나 대출 중이라면 다른 도서관의 도서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아 읽을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도 34곳으로 확대하고 있다.
수지·영덕·서농·성복도서관 등 최근 문을 연 4개 도서관에는 즉석에서 회원증을 발급하는 무인발급기를 도입해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30초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대출 기간을 두배로 늘리고 다자녀 대출권수 확대 등 시민들이 여유 있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독서마라톤·북콘서트·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로 친밀감 높여
시민들이 독서와 친밀해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독서 마라톤'이 대표적이다. 책 1쪽을 2m로 환산해 목표 거리만큼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면 1년간 도서대출 권수와 기간을 확대해주는 혜택을 주는 행사다. 대회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부문별 최다 서평 작성자에게는 시장상도 수여한다. 완주자가 많은 학교는 독서 우수학교로 선정한다.
시는 영유아에 그림책을 지원하는 북스타트를 비롯해 작가초청강연회, 북콘서트, 독서동아리, 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시는 특히 천편일률적인 도서관에서 탈피해 주민 구성을 고려한 도서관별 특화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환경(서농), 4차산업(수지), 실버(구성), 다국어(성복), 예술(포곡) 등 16개 특화 주제를 선정해 도서관별로 관련 장서와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과감한 투자로 도서관 인프라 확대
용인시는 도서관 인프라 확대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간 도서구입 예산은 23억원으로, 관련 지출이 도내에서 가장 많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취약계층의 독서복지를 위한 장애인 대체자료, 다문화 해외원서, 비대면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전자자료, 주문형비디오(VOD ) 서비스 등 온라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도서관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현재 19개인 공공도서관을 2028년까지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동천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노후한 중앙·구성도서관도 리모델링을 통해 개방형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의 교육, 문화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여가와 지식정보, 커뮤니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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