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밥·목욕·설거지…하원도우미 모집에 “노비 구하냐”

권남영 2024. 3. 19.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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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3000원에 아이 목욕과 식사, 설거지까지 요구한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시간에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과 하원 후 목욕, 아이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등을 해야 한다.

한 네티즌은 "2시간 동안 하원시키고 저녁 만들고 먹이고 애벌 설거지까지 해놓으라고 하고, 재택 중이라 내내 감시하면서 시급이 1만3000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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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3000원, 하루 2시간 근무 조건…요구사항 과도하다는 지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시급 1만3000원에 아이 목욕과 식사, 설거지까지 요구한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은 건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맘카페 하원 도우미 공고’라는 제목의 글이다. 보수에 비해 다소 과도한 요구사항이 담긴 공고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해당 공고를 낸 아이 엄마 A씨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실 하원 도우미분과 인연을 맺고 싶다”면서 “아이는 2022년생 남아이며, 아이 없이 3월 중 면접을 보고, 4월 중 실무면접 겸 아이와 익숙해지는 시간 5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면접엔 비용을 지급하지 않지만 4월 면접엔 시급 1만2000원을 지불하겠다. 면접을 통과하면 5월부터 근무는 주 3~4회로 확장되며 시급은 1만3000원”이라면서 “저는 재택근무 중으로 집에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제시한 도우미 근무시간은 오후 3시50분부터 5시50분까지 2시간이다. 이 시간에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과 하원 후 목욕, 아이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등을 해야 한다.

시급 1만3000원에 아이 하원, 목욕, 식사, 설거지 등을 요구한 하원 도우미 모집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어린이집에는 3시50분까지 도착해야 하고 지각하면 안 된다. 하원 시 어린이집에서 저에게 알람이 온다”며 “(식사 시) 아이는 혼자 잘 먹지 못해 도와주셔야 하고 보통 40분 정도 먹는다. 놀이하며 먹기도 하고 먹는 게 먼저 된다면 먹인 후 놀아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원 확인 등을 위해 면접 시 보여주실 준비서류가 있다”며 “더불어 면접 시 이전 가정 아기 엄마와 추천 여부 내용의 통화를 위해 연락처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집안에는) CCTV가 있으며 한국인을 구한다”면서 “업무 외 시간 유연하신 분 선호한다. 긴급하게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 가기 어려운 날 돌봐주실 수 있는 시간 여유 있는 분이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고를 본 대다수 네티즌은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하원만 시켜야 하원 도우미지, 저건 시녀나 노비 구하는 거 아닌가” “돈 몇 푼에 갑질한다” “10만원을 줘도 안 한다” “돈이 필요한 중장년 여성을 노리는 것 같아 괘씸하다” 등 비판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2시간 동안 하원시키고 저녁 만들고 먹이고 애벌 설거지까지 해놓으라고 하고, 재택 중이라 내내 감시하면서 시급이 1만3000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2시간 2만6000원 주면서 무슨 10분 단위로 일을 설정하냐. 사람이 로봇이냐”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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