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매국노' 발언 논란에…하태경 "친일파 된 업주 연락달라"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의 일명 ‘매국노’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일본풍 식당 주인은 “한순간에 매국노가 됐다”고 하소연하자 현역 국회의원까지 가담하고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장에 매국노 친일파가 된 권순호 대표님. 연락해주시면 제가 돕겠다’라는 제목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을 하겠다.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처하도록 노력해 볼 테니 대표가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 의원은 “사진 하나로 받은 엄청난 악플 세례 때문에 식당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컨셉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 없다”며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안산 선수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한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그는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적혀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해당 사진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빠 매국노 싫다”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 선수가 언급한 곳은 광주 소재 쇼핑몰 내 일본 테마거리에 입점한 국내 외식 브랜드 체인점으로,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된다.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일본으로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주점 브랜드 대표 권순호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올해 스물여덟살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15평 남짓한 나베 전문 이자카야를 열었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때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매장이 입점한 곳은 ‘해외여행’ 콘셉트로, 입구가 해당 국가의 공항풍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그 나라의 음식점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른 국가의 표지판과 함께 그 나라의 음식점이 있다.
권씨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매국노’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안산은 전주 한옥마을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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