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 주금용 할머니 나주서 별세

김형호 2024. 3. 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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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0대 어린 나이에 후지코시사(社)로 강제동원된 주금용 할머니가 17일 별세했다.

전남 나주 태생인 주 할머니는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위치한 후지코시에 친구들과 함께 강제동원됐다.

주 할머니는 2020년 발간된 강제동원 구술기록집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 꽃 핥아먹었지'에서 "아침에 자고 나서 밥만 먹으면 공장에 가서 일만 해야 했다" "일본 놈한테 속아서 (일본에) 왔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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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에 '군수기업' 후지코시 동원... 손배소송, 일본 정부 비협조로 5년째 '헛바퀴'

[김형호 기자]

 지난 17일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별세한 주금용(1927~2024) 할머니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일제강점기 10대 어린 나이에 후지코시사(社)로 강제동원된 주금용 할머니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전남 나주 태생인 주 할머니는 1945년 2월 일본 도야마에 위치한 후지코시에 친구들과 함께 강제동원됐다.

나주대정초등학교(나주초) 재학 중이던 만 16세 때였다.

군수회사 후지코시는 여자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1000명 넘게 어린 소녀들을 강제동원했던 전범기업이다. 소녀들은 주로 군수품에 쓰이는 베어링 등 금속 제품 절삭 공정에 투입됐다.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노동에 혹사당했던 주 할머니는 광복 후에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

주 할머니는 2019년 4월 후지코시사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추진한 공익소송 일환이었다.

대법원이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책임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비협조로 소장 송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 할머니가 제기한 소송은 5년째 공전 중이다.

주 할머니는 2020년 발간된 강제동원 구술기록집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 꽃 핥아먹었지'에서 "아침에 자고 나서 밥만 먹으면 공장에 가서 일만 해야 했다" "일본 놈한테 속아서 (일본에) 왔다"는 말을 남겼다.

주 할머니는 최근 폐호흡기가 좋지 않아 병원 입원 치료 중이었다. 슬하에 4남 2녀를 뒀다. 빈소는 나주장례식장 2층(나주시 건재로 85),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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