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자 인천공항 CU 매출 2배 날았다

이명환 2024. 3. 18. 0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U, 인천공항 내 점포 15곳 운영
올해 3월까지 매출 전년동기比 101.8% ↑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편의점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인천공항에 입점한 CU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8%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CU 매장 전경. [사진제공=BGF리테일]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과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인천공항 편의점 매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CU는 편의점 업계 중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15개(제1터미널 10개, 제2터미널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U가 인천공항에 입점한 매장들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65.8% 줄었다. 반면 2021년에는 백신 도입 후 제한적 입·출국이 허용되면서 매출이 11.8% 증가했다. 이후 출입국 제한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돼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인천공항 CU의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19.8% ▲2023년 138.0% ▲2024년(1월1일~3월14일) 101.8%로 매년 증가세다.

이는 공항 이용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전년 대비 246.6% 증가한 약 2300만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해외여행객 수는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며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CU가 인천공항에 입점한 매장의 주요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은 매출 상승률을 보인 카테고리는 안전상비의약품(840.1%)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진통제(1422.4%) ▲감기약(902.4%) ▲파스류(618.0%) ▲소화제(270.3%)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해외여행을 떠나며 비상시를 대비해 간단한 의약품을 출국 전에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라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판매처 찾기와 정확한 의사소통 등이 어렵고 가격 부담도 커 여행객들에게 의약품은 필수 준비물로 꼽힌다.

화장품(259.5%)도 매출 상위 품목을 차지했다. 메이크업을 간편하게 지울 수 있는 클렌징티슈를 포함한 페이스케어 상품(352.1%)과 건조한 기내에서 사용할 립케어 상품(174.6%), 핸드크림(102.1%)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치약, 칫솔 등 여행용 세면도구 등을 포함한 목욕세면용품(172.9%), 마스크, 생리대 등 위생용품(152.1%)도 뒤를 이었다.

공항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확인됐다. 탑승 대기 시간 동안 끼니를 해결할 김밥과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 매출은 전년 대비 42.2% 늘다. ▲빵(158.1%) ▲떡(81.6%) ▲시리얼(146.8%) 등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간식류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입국장과 출국장 인근 편의점 구매 품목에서는 차이가 발견됐다. 소형가전류(126.0%)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선불형 유심(218.0%)은 입국장 인근 매장에서 95% 이상 매출이 발생했다. 반면 출국장 및 탑승동에 위치한 CU에서는 비행기 탑승 전 장시간 대기를 고려한 충전기(134.6%), 케이블(46.2%), 보조배터리(45.7%) 등의 수요가 입국장보다 30%가량 높았다.

또한 탑승동 인근 CU에서는 디저트(232.3%), 스낵류(196.5%), 마른안주류(253.2%) 등 군것질거리 카테고리가 강세를 보였으며, 입국장 근처 점포에서는 과일·채소 카테고리가 479.3%로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장성관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CU는 인천공항에서 업계 내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운영하고 이어 K-편의점의 관광, 홍보 채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지에 맞춘 상품 구색 강화, 특화 공간 구성 등 전략적인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 '서울 과자'를 론칭해 공항, 명동, 용산 지역 내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CU 매장 전경. [사진제공=BGF리테일]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