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위축 흐름 속, 웹예능 확장·파일럿 새 시도…MBC ‘적극성’ 통할까 [D:방송 뷰]

장수정 2024. 3. 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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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방송사들은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드라마 숫자를 줄이고, 연이어 예능 종영, 폐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튜브에서 총 2800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에 파일럿 예능으로 MBC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 자리에서 MBC 안형준 사장은 '청소광'과 '안 싸우면 다행이야'의 스핀오프 '푹 쉬면 다행이야'(가제)를 포함해 올해 4~5개의 파일럿 예능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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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선보인 파일럿 ‘송스틸러’ 정규 확정
‘청소광’ 비롯해 방송 앞둔 파일럿 예능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방송사들은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드라마 숫자를 줄이고, 연이어 예능 종영, 폐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후속' 언급이 사라졌다.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폐지한 KBS는 이후 새 예능을 선보이지 않고 있으며, 설 연휴 파일럿 예능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정규 가능성을 타진하던 흐름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는 올해 적극적으로 새 콘텐츠를 선보이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우선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설 연휴 파일럿 예능 2편을 선보였고, 그중 하나인 ‘송스틸러’의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당시 KBS는 매년 명절 연휴 선보이는 대기획으로 ‘진성쇼-BOK, 대한민국’을 편성하는데 그쳤고, SBS는 현재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세계관을 잇는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으로 겨우 아쉬움을 달랬었다. 한때 명절 연휴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동시에 정규 편성을 점쳐보곤 했었다. 지난 설 연휴엔 짧은 연휴와 어려운 방송가의 사정이 맞물려 다소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이 가운데 유일하게 MBC가 파일럿 2편을 선보인 것.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정규 편성도 이뤄냈다.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웹예능 ‘청소광’의 TV 버전도 선보인다. ‘청소광’은 MBC의 유튜브 채널인 ‘엠드로메다’에서 공개 중이며, 깔끔한 것으로 유명한 가수 브라이언이 청소가 시급한 게스트를 만나 청소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튜브에서 총 2800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에 파일럿 예능으로 MBC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유튜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 확장 리스크를 낮추는 영리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겨냥 중이다.

최근 열린 MBC 취재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적극적인 제작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MBC 안형준 사장은 ‘청소광’과 ‘안 싸우면 다행이야’의 스핀오프 ‘푹 쉬면 다행이야’(가제)를 포함해 올해 4~5개의 파일럿 예능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예능은 물론, 간판 교양프로그램까지 ‘경쟁력 부족’을 이유로 시즌 종영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새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는 KBS와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적자의 늪’에 빠진 방송사가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새 시도’에 대한 PD들의 의지가 꺾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MBC라고 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 존재감을 뺏기는 상황에서 홀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그리고 파일럿을 통해 가능성을 점쳐보며 돌파구를 마련 중인 셈이다.

지난해 ‘나는 솔로’와 함께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또한 스핀오프를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이후 정규 편성을 확정한 바 있다. 이후 시즌제 예능으로 정착해 올해 시즌4, 5 제작까지 예고됐다. 물론 모든 파일럿 예능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도가 없었다면 이 같은 히트작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리스크를 낮추며 부지런히 돌파구를 모색 중인 MBC의 적극적인 시도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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