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허브…‘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D:로그인]

맹찬호 2024. 3.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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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미래 책임지는 진흥원
익산에 여의도 규모 클러스터
동북아 최초 세계 시장서 활약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식품 미래를 여는 핵심 기관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데일리안 DB

기술의 발달과 혁신에 힘입어 식품 분야도 많은 발전과 생산력을 보유하게 됐다. 쌀을 비롯한 식품산업에서도 식량 문제와 영양적 측면에서 단계적 성장을 이뤄내는 등 먹거리 산업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과제다. 최근에는 급속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가 구체화 되는 등 대변화 시대에 농업, 농촌도 스마트·탄소중립 기술개발 등이 관건이 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aTFIS)에 따르면 세계식품시장은 2025년 10조25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15억 인구를 가진 동북아 시장 중심에 위치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비행거리 2시간 내에 인구 100만 도시가 60여개 존재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보완대책의 일환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했다. 클러스터(Cluster)는 관련 기업과 기관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집적단지를 뜻한다. 전국 단위 공모사업 진행 끝에, 전북 익산시가 사업대상지로 선정, 2014년 기공식을 가졌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육성·지원하기 위해 2011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로 경기도 과천시에 최초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위치한 사업지인 전라북도 익산시로 이전했다. 2019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으로 바뀌었다.

식품진흥원은 대한민국 농식품산업의 가치 제고 및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동북아 최초 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배치도 ⓒ데일리안 DB

동북아 최초로 조성된 식품클러스터는 산업단지 내 약 232만㎡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단지는 준공 5년 만에 식품벤처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125개사와 분양 계약을 체결해 분양률 73.7%(2023년 12월 기준)를 달성했다. 기업이 원하면 즉시 착공할 수 있게 상·하수도와 가스 등 인프라를 갖춰 이 추세라면 3년 내 분양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창업 연구소와 식품벤처센터를 운영하는 등, 창업부터 벤처, 분양기업까지 식품산업의 선순환체계도 마련했다.

식품진흥원은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식품기업의 제품 개발·개선 등에 필요한 연구와 생산시설 장비를 기업 지원시설에 갖추고 있다. 구축된 여러 시설·장비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우수건강관리식품제조기준(GMP), 한국인정기구(KOLAS) 등 국내외 공인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국가클러스터 입주기업 중 대기업은 하림이 있으며 중견기업은 풀무원, 삼보판지, GS리테일, 순수본 등이 들어와 있다. 해외기업은 코아바이오가 유일하다.

‘수출·매출·고용’ 3박자 갖췄다

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주요 업종은 식육 가공품 포장육이 가장 많고 건강기능식품, 가정대체식(HMR) 등이다. 입주 기업 1곳당 연평균 매출액은 52억원으로 국내 식품산업 평균인 16억원보다 3배 이상 많고, 5년 평균 매출 증가율 역시 7.1%로 국내 식품산업 평균보다 5배가량 높다.

입주기업 수출실적도 매년 올랐다. 식품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0개 입주기업 수출실적은 총 848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42억4000만원에 달했다. 수출 규모도 늘었다. 지난 5년간(2018~2022년) 5개사(228억원)에서 20개사(848억원)로 확대했다.

실적도 오르며 고용도 상승했다. 클러스터 준공기업 72개사 평균 고용인원은 19.7명으로 기업당 연평균 고용인원(2018~2022년)은 16.7% 늘었다.

지역과도 상생 협력을 이어갔다. 지역 로컬푸드를 활용한 HMR 생산 연계로 식품클러스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제품개발이나 제품생산을 협업해 입주깁업인 프롬네이처와 강된장과 두부전골을 개발했고, 모아푸드와 간장 및 고추장닭구이를 만들어 내놨다.

식품진흥원도 K소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원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불닭·고추장·불고기소스 등 K-소스류 수출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작년 양념소스·전통장류 등의 수출액은 3억8400만 달러(약 5120억원)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수출 물량도 13만1800t으로 2021년(13만2000t)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0년 전인 2013년(6만6000t)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났다. 식품진흥원은 글루텐프리(gluten free)&비건 볶음고추장을 개발해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소스류 활성화에 나섰다.

해당 고추장은 마켓컬리와 쿠팡 등 국내 판매 판로를 개척한 상태이며,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브랜드관에도 입점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장류 비건 제품 개발과 상품화를 통한 식품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실천했다.

민관 비즈니스 창출…혁신 플랫폼 구축

식품산업 비즈니스 혁신 플랫폼 ⓒ데일리안 DB

식품진흥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산업 비즈니스 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식품산업 분야의 디지털 선도기관임을 입증했다.

식품산업은 농업-제조업-유통업 등 전후방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된 산업이다. 지원사업 제공 시 연결된 산업 또한 파급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식품산업 구조적 특성인 극소수 대기업과 다수 중소기업형 구조로 인해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가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특히 식품산업 내 기업 중에서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원료 수급, 제품개발, 제조, 생산, 전문인력 관련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진흥원은 식품산업 비즈니스 혁신플랫폼을 추후 오픈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AI기술을 활용해 민·관에서 보유한 식품 데이터, 자원, 업무 등을 내달부터 개방하고 공공에 제공하여 민간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품기업은 식품산업 전반에 흩어져 있는 원료수급, 제품개발, 생산, 인증·분석 등의 개방된 정보를 한 곳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면 매칭해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교류하거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의 주요 서비스는 정보 개방에서 그치지 않는다. 식품기업 간 자율적인 비즈니스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농가 및 원료·소재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연구소, 기관의 정보를 제공·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식품진흥원에 의뢰되는 각종 시험·분석 등도 본 플랫폼에서 민간수행기관을 대상으로 개방하여 더욱 신속한 시험·분석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식품개발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증 시험·분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담 기관과 연계를 지원한다.

“식품산업 디지털 전환…글로벌 식품 허브로”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데일리안 DB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지난해 식품진흥원은 그간 임직원이 함께 일군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농식품부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 2년 연속 1위,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올해 식품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식품산업 인재양성’, ‘디지털 전환 선도’ 2가지를 올해의 화두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식품진흥원의 강점인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식품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진흥원은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의 정식 운영과 하반기 대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혁신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전 산업이 AI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식품산업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정보의 집적화가 곧 힘이 되는 세상으로 빅데이터와 AI 산업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품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넘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글로벌 식품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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