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저릿저릿' 하지불안증후군…10명 중 1명 겪는 수면병 [콕!건강]

최태원 2024. 3.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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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생기고 움직이면 없어지는 다리 불편 증상
저리고, 쑤시고, 근질거리는 등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가벼운 운동이나 마사지, 식생활 개선으로 증상 완화 가능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되는 질환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어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와 함께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만히 있을 때 생기고 움직이면 없어지는 다리 불편 증상=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은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고, 움직일 때는 없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이 밤에, 특히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한다.

◆저리고, 쑤시고, 근질거리고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돼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디스크나 하지정맥류, 말초신경질환으로 오인도=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다. 때때로 허리디스크와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한참 활동하는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도파민의 부족으로 발병= 하지불안증후군의 절반 정도는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나 임신 중, 철분 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벼운 운동이나 마사지, 식생활 개선으로 증상 완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벼운 운동, 발과 다리 마사지나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운동은 과하면 안 되고 중등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유산소 운동보다 추천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이다. 잠자기 전 1~2시간 전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마사지나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하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다만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카페인, 알코올 등의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땅콩, 호두,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증상 개선 어렵다면 약물치료 고려= 대증요법에도 증상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제로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도파민 작용제다. 이 계열 약물의 복용으로 80~100%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된다. 하지만 고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가급적 필요할 때만,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한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되는 회로를 차단하는 알파-델타리간드 계열의 통증 조절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철 결핍이 있는 경우, 철분 보완 요법을 시행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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