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얼라이브] “기독인은 꼭 투표하는 모범 시민이란 걸 세상이 알도록 해야”

윤중식 2024. 3. 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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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어떻게 치를까
김상복 기독교원로의회 의장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대담
김상복(오른쪽)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와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만남을 갖고 다음 달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노인세대가 적극 참여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자는 캠페인(가운데)을 벌여나갈 것을 촉구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늘로 25일 남았다. 4월 10일 총선은 우리에게 단순히 선거에서의 승리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걸쳐 공공의 선(善)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적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총선(總選)’에서 ‘총선(總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권력을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거둬야 하며,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사회 전반의 선(善)을 추구하는 정치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총선이 국민축제로 펼쳐지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의장 김상복(85)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와 대한노인회 김호일(72) 회장이 4·10 총선을 어떻게 치를지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두 원로는 대한민국의 노인세대는 특별한 DNA를 가진 세대로 초고령시대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흘러도 노인세대에게 배울 교훈과 지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궤를 같이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초고령화 사회가 현실화하면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경제 사회 정치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혜로운 접근 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정치 영역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먼저 김 목사가 운을 뗐다. 사회 통합과 세대 간 연대의 중요성에 관해 얘기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간 격차가 사회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연대와 상호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정치인들이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사회의 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선거 과정에서도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하는 공약과 정책 제시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김 회장은 또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경제 성장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복지 체계의 구축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두 원로는 대한민국의 노인세대는 지구촌에서 찾을 수 없는 세계 최강의 DNA를 가진 세대라고 역설했다. “세계가 노령화로 힘들어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초고령시대가 국민에게 ‘짐’이 아니라 ‘힘’으로 작동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노인은 낡아진 것이 아니라 닮아진 세대입니다. 이제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할 역사를 위대한 자산을 가진 노인세대가 반드시 써 갈 것입니다. 우리 노인에게는 그런 DNA로 꽉 차 있습니다.”

성경은 노인을 지혜의 상징으로 본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노아의 방주는 아들이 아니라 노아 할아버지가 중심이 되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나이 600세, 더 놀라운 것은 노아의 열심만으로 지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할아버지 므두셀라(심판·창 던지는 자를 의미)의 지혜가 함께 있었다고 했다. 므두셀라는 성경에서 가장 나이 많은 969세에 죽었는데 그가 죽던 해에 땅에 비가 내리고, 즉 노아의 홍수가 시작됐다. 노아는 할아버지의 지혜를 그대로 물려받아 물의 심판을 이길 수 있었다. 아브라함 역시 늙은 나이에 아들 이삭을 낳았다. 모세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의 나이 120세에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끈 지도자였다. 신약의 문을 여는 역사 역시 노인으로 시작한다. 세례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와 아내 엘리사벳이 나이가 많았지만, 아들을 낳는 것으로 신약이 시작된다. 시므온 할아버지와 안나 할머니를 통해 예언의 성취가 이뤄진다. 마지막 성경을 쓴 사도 요한 역시 나이가 늙어 요한계시록을 썼다. 심판 그리고 초림과 재림이 노인을 통로로 이뤄진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의미로 보면 성경은 ‘노인행전’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노인세대가 아니었으면 오늘의 풍요와 번영을 할 수 있었을까. 근현대사 역사적 질곡을 겪은 두 원로는 거칠고 험난했던 한국사를 정면에서 맞서 온 노인세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땀과 피의 열매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초일류 강대국으로 세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호일(왼쪽) 회장과 김상복 원로목사는 “기독교인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 없이 성경에서 말하는 원리와 잣대를 기준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두 원로는 4·10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 치러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기독교인은 누구를 찍든 상관없이 반드시 총선에 참가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좋은 정치제도로 흠이 없지는 않지만, 최고의 민주주의 제도이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일수록 민주주의의 장점을 가장 잘 수행하는 나라들이라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김 목사는 “이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나라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정치는 국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면서 “훌륭한 국민이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좋은 지도자라야 좋은 법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훌륭한 국가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기회는 4년에 한 번 오는 총선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결정하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김 목사는 “높은 가치관과 윤리를 가진 기독교인들이 모두 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은 반드시 투표하는 모범 시민임을 세상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기반은 자유민주주의의 바탕, 시장경제주의의 지향에 있다고 하면서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과 분열이 더 깊어지는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여야 정치인들이 이를 더 부추기고 있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또한 1000만 노인 시대에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오명과 함께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로서 유럽국가 노인보다 3배 이상 가난하다는 것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노후가 안정되고 행복한 노년을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대한노인회가 법적 단체로 올라서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를 마을마다 세우는 것, 우리 노인세대가 이 땅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었듯이 이제 힘을 모아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인이 법령을 제정합시다.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것이 총선입니다. 우리 모든 노인이 투표하면 국회의원들이 노인세대를 두려워합니다. 정당마다 다투어 노인법 제정에 힘쓸 것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표로 결정합니다. 우리가 우리 노인세대를 건강한 세대로 세우기 위해 모두가 투표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김 목사도 동감한다고 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자유와 정의, 높은 윤리와 도덕성을 가진 성숙한 후보들이 국회로 가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고 가정과 창조 질서, 신앙적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는 지도자들이 여의도에 많이 입성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을 잘못 선택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들 말고, 이제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투표에 모두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제가 담임하던 할렐루야교회는 부임 당시 60% 선거 투표율이었는데 꾸준히 격려한 결과 제가 은퇴할 때는 남녀 평균 98.5%까지 올라갔습니다. 기독교인이 100% 투표하면 더 좋은 국회를 만들어 국민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제도에서는 한 표 차이로라도 국민의 대표를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가와 국민과 행복한 가정을 사랑하는 국회의원들을 선택해 현재 우리 노인세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랑스러운 국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국민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노인이 행복하면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면서 “우리 노인세대가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자”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 16:31)는 구절을 소개했다. 우리 하나님이 대한노인회 회원들을 늙어도 여전히 열매 맺고 진액이 풍족하며 잎이 청청하게(시 92:14) 하실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김 목사는 재차 강조했다.

글·사진=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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