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여고서 교사가 학생들 성적정보 유출…더 황당한 학교장 하는 말

김인희 2024. 3. 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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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 성적, 시험지, 반편성 등 민감한 정보를 온라인 메신저에 연이어 유출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지에 이어 학생 성적까지 무단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학부모,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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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반 편성 정보와 시험지까지 유출한 전력 있어
해당 교사 담임 직책에서 배제하고 교육청 감사 요청
제주도교육청ⓒ연합뉴스

제주시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 성적, 시험지, 반편성 등 민감한 정보를 온라인 메신저에 연이어 유출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결국 해당 교사에게는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지난 13일 반 메신저 대화방에 반 편성 자료 파일을 올렸다. 해당 파일 안에는 학생 이름 뿐만 아니라 내신 등급,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등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0여분 뒤에 단톡방을 닫았지만, 파일은 일부 학생들에게 공유된 뒤였다.

게다가 A씨의 이런 유출사고는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기말고사 시험지를 반 대화방에 올렸고, 겨울방학 때는 반 편성이 마무리되기 전에 편성 정보를 대화방에 올렸다. 당시 학교는 A씨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시험지에 이어 학생 성적까지 무단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학부모,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이 3학년 전체 학생 성적을 카톡방에 올리셨는데, 5분이 지나도록 그 파일이 삭제되지 않았다"며 "파일을 다운 받은 친구들도 있고, 자신의 성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억울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파일을 누르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내신 성적·모의고사 성적이 보이는 친구는 엄청 울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3학년 전체 성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악용 가능성이 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며 "예민한 시기에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있는데, 선생님이 성적 파일을 유출해 다들 속상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반응은 상식 밖이었다. 해당 학교장은 3학년 학생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내신이 궁금하면 다 공개해주겠다. 친구 성적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라며 "친구 성적이 궁금하면 본인(교장)에게 오라"는 발언을 이어갔다고 전해졌다.

학교 측은 뒤늦게 성적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정하며 A씨에 대해 자체 징계와 함께 교육청 감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중대한 실수가 반복되면서 14일 A씨를 담임 직책에서 배제했고 3학년 교과 지도도 맡지 못하도록 인사 조치했다"면서 "교육청에도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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