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이어 ‘닭강정’ 이병헌 ‘치킨 유니버스’

임세정 2024. 3. 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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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2019)에는 '수원 왕갈비 통닭'이 등장한다.

영화에선 잠복수사를 위한 소재로 사용됐지만,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왕갈비 통닭이 한동안 유행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란 대사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정도로 유행어가 됐다.

'극한직업'에서 마성의 맛을 자랑하는 수원 왕갈비 통닭으로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감독과 류승룡이 또 다시 닭튀김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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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증가로 세계관 구축 쉬워져
창작물 세계관에 관심 커진 영향
연상호 ‘기생수…’ 등에도 관심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은 닭튀김으로 변한 딸을 찾아 나서는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극한직업’에서 수원 왕갈비 통닭을 소재로 잘 활용한 이병헌 감독이 다시 한 번 장기를 발휘할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2019)에는 ‘수원 왕갈비 통닭’이 등장한다. 영화에선 잠복수사를 위한 소재로 사용됐지만, 영화의 흥행과 맞물려 왕갈비 통닭이 한동안 유행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란 대사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정도로 유행어가 됐다.

‘극한직업’에서 닭을 제대로 튀겨봤던 이병헌 감독이 ‘치킨 유니버스’를 확장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닭강정’은 최민아(김유정)가 아버지 최선만(류승룡)의 회사에 놓여 있던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한직업’에서 마성의 맛을 자랑하는 수원 왕갈비 통닭으로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감독과 류승룡이 또 다시 닭튀김으로 만났다.

전작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 닭튀김을 팔아 딸을 키우던 류승룡은 이번엔 닭튀김이 돼 버린 딸을 찾아나선다. 이 감독은 웹툰의 디테일에 상상력 더해 그림을 실사로 구현해냈다.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사원 고백중(안재홍)은 분홍색 셔츠에 파란 조끼, 노란 바지를 입고 만화 속 인물을 재현했다.

‘닭튀김으로 변한 딸’이라는 원작의 설정은 이 감독의 주특기인 ‘B급 병맛’ 코미디와 궁합이 잘 맞는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재밌는 것들은 다른 제작사가 다 가져가고 ‘닭강정’ 대본만 남아있기에 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가 아니면 아무도 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러 형태로 활용·확장할 수 있는 지적재산(IP)이 증가하면서 창착자들이 일종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작품 세계관을 구축하는 일이 용이해졌다. 콘텐츠 노출 경로가 다양해지고 가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창작물 속 세계관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최근의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통해 좀비물과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선보여 온 연상호 감독은 신작으로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기생수)를 선택했다. 드라마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부 이상을 기록했다.

연 감독은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졌다면’이라는 상상력을 더해 시리즈물을 연출했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을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 그리고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애니메이션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다 ‘지옥’ 등 웹툰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드라마 ‘신과 함께’를 제작한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김 감독이 만든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관이 이어지면서 그의 전작에 크게 호응했던 관객들이 드라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가 ‘쌍천만 흥행’을 이끌어낸 초히트 IP인만큼 방송가의 기대도 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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