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23년만에 라디오 하차…"귀가 닫히는 느낌" 끝내 눈물

하수영 2024. 3. 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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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진행을 맡아온 김창완이 마지막 방송 중 노래를 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3년 동안 매일 아침 라디오로 청취자들과 만난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의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창완은 14일 오전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김창완은 2000년 10월 2일부터 매일 오전 9시~11시 아침창을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해 왔다.

이날 마지막 방송은 게스트 잔나비와 김창완의 스페셜 라이브 무대로 꾸려졌다.

수트에 초록색 나비 넥타이를 메고 나타난 그는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기에 오늘 아침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었는데,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김창완은 목이 메는 듯 하더니 울컥하면서 앞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어렵사리 기타 연주를 이어가던 김창완은 노래가 끝나자 멍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광고가 나올 때 눈물을 보였다.

23S년간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진행을 맡아온 김창완이 마지막 방송 중 노래를 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창완은 아침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한 하차 소감에서도 23년간 정든 곳을 떠나는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얘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 저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라며 “겨울 아침 서쪽에 걸린 달을 보며 오늘 보는 달이 아침창하며 마지막으로 보는 달일지도 모르겠다 하며 달려왔다. 한편 참 오래 멀리도 달려왔구나 싶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처음 아침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라며 “3월 17일까지 제가 진행을 하고 그 사이에 후임을 선정할 예정이다. 저는 떠나지만 ‘아름다운 이 아침’은 앞으로도 계속 아침창 가족들의 아침을 열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창완의 마지막 방송 이후 청취자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청취자들은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 계셔주셔서 위로를 받았는데, 떠나신다니 마음이 먹먹하다”, “비록 떠나시더라도 김창완은 아침창의 영원한 디제이”, “그동안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고생 많으셨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다만 김창완이 라디오를 아예 떠나는 건 아니다. 그는 이후 올 하반기 중 러브FM에서 론칭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김창완의 아침창은 녹음된 분량으로 3월 17일까지 방송되며 후임은 배우 봉태규로 결정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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