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인 결과 몰라 불편”…‘필요성’ 불구, 갈 길 먼 OTT ‘투명성’ [OTT 시대 시청률의 의미③]

장수정 2024. 3. 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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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시청률 3% 내외.

그러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는 11주 연속 톱10. 지난 1월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유승철 미디어학부교수는 한국방송진흥공사가 개최한 광고 기반 OTT 서비스 확산에 따른 미디어·광고 생태계 변화 세미나에서 "넷플릭스는 영국의 TV 시청률 조사기관 BARB과 함께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관련 제도를 고도화 중"이라며 객관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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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관객수와 비교하면 부족한 데이터"

지상파 시청률 3% 내외. 그러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는 11주 연속 톱10. 지난 1월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배우 송강과 김유정이 주인공으로 나선 로맨틱 코미디인 ‘마이 데몬’은 TV 보다는 OTT 플랫폼에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르로, 자연스럽게 그 간극이 컸다.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은 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웨이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간극 정도가 아닌, ‘극과 극’의 결과물이다.

ⓒ넷플릭스

이 같은 사례들이 연이어 나오는 이유는 각 OTT 플랫폼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TV와 OTT 플랫폼을 통해 함께 공개되는 콘텐츠의 숫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모두 방송된 이후 OTT 플랫폼에서 공개하기도 하지만,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함께 시청자들을 만나는 ‘투트랙’ 형태도 빈번하다. 이 과정에서 괴리감이 두드러지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상 이런 방식은 시청률 측면에선 손해를 보는 선택이지만, ‘마이 데몬’, ‘홍김동전’처럼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의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시청자를 아우르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시청률 안에 포함되지 못한 수많은 시청자가 ‘시청 순위’라는 모호한 숫자 안에 뭉뚱그려져 기록될 뿐, 객관적인 수치로는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시청 순위 또한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OTT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제작사들 입장에선 이보다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제작사들 현실은 녹록지 않다. OTT 입장에선 협업하는 제작사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지만, 여전히 한정적이다. 제작사들이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작품 성과를 ‘가늠’하는 수준 정도다.

최근 넷플릭스가 개별 콘텐츠들의 반기 누적 시청 시간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구체성을 더했지만, 이 역시도 시청률과 비교하면 ‘깜깜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업계 사람들은 얻은 정보들을 통해 ‘내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구나’라고 가늠은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시청률이나 관객수처럼 직관적으로 결과를 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짚었다. 낮은 성과가 뼈아플 때도 있지만 데이터가 투명해야 분석들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멀리 봤을 때 필요한 단계인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OTT들 또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 중인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 공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OTT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었지만, 광고가 포함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광고주들에게만 정보를 공개하는 식으로 이뤄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변화는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객관성을 위해선 같은 기준을 적용한 통합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유승철 미디어학부교수는 한국방송진흥공사가 개최한 광고 기반 OTT 서비스 확산에 따른 미디어·광고 생태계 변화 세미나에서 “넷플릭스는 영국의 TV 시청률 조사기관 BARB과 함께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관련 제도를 고도화 중”이라며 객관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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