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 맛있어요”… 10년째 따스함 전한 전주 ‘엄마의 밥상’

김용권 2024. 3.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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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짱짱' 맛있었어요! 저 오늘 밥 두 그릇 먹었어요. '딜리셔스.' 다음에도 맛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전북 전주시가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사업이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한 관계자는 13일 "엄마의 밥상은 시민이 함께 차린 밥상이 될 만큼 울림이 크고 따뜻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아이 곁에서 묵묵히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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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결식 아동에 도시락 배달
‘선한 힘’에 후원금 12억원 육박
'엄마의 밥상'을 받은 한 아이가 빈 도시락에 써 놓은 손 편지. 전주시 제공


“진짜 ‘짱짱’ 맛있었어요! 저 오늘 밥 두 그릇 먹었어요. ‘딜리셔스.’ 다음에도 맛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14년 가을. 빈 도시락에 들어 있던 한 장의 편지를 보고 관계자들은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아이의 손 글씨에는 불고기·잡채보다 맛있는 내음이 물씬 묻어 있었다.

전북 전주시가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사업이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2014년 7월 당시 김승수 시장의 첫 결재사업이었다. 김 시장은 ‘밥 굶는 아이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10월부터 아침밥을 거르거나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 매일 아침 따스한 도시락을 배달해줬다.

평일에는 밥과 국, 반찬 3개를 담은 도시락을, 금요일에는 주말과 휴일을 감안해 더 많은 음식을 담았다. 요즘 한 끼 비용은 배달비 등을 포함해 9000원이다. 생일이 되면 4만원 상당의 케이크나 문화상품권도 전달했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작은 선물도 건넸다. 관계자들은 새벽 4시부터 준비해 오전 7시 안에 도시락을 전달, 아이들이 든든한 한 끼를 먹고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초기 183명이던 대상자는 현재 270여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3020명의 아이와 청소년이 작지만 큰 정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때는 학교 급식마저 중단된 탓에 이 도시락이 큰 역할을 했다.

반납하는 도시락엔 감사 편지가 늘었다. ‘선한 영향력’을 접한 지역 기업과 시민 등의 후원도 늘었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모아진 후원금만 11억7700여만원에 이른다. 간식과 한우, 의류까지 다양한 물품의 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10년새 전주시가 펼친 정책 중 최고 시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13일 “엄마의 밥상은 시민이 함께 차린 밥상이 될 만큼 울림이 크고 따뜻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아이 곁에서 묵묵히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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