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가 봤지만 제대로 몰랐던 ‘숨은 여행 찾기’

남호철 2024. 3. 13. 2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 ‘여행가는 달’ 숨은 관광지
광한루 내부 29~31일 한시 개방
오는 21일까지 독수리 생태관광
태백 하늘전망대 31일 공식 개장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이라는 슬로건으로 ‘여행가는 달’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하는 여행지를 찾아 새로운 여행의 매력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전북 남원 광한루 누각에서 내다본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욱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 맞춰 이 기간에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3곳의 ‘숨은 관광지’를 소개했다. 전북 남원 광한루누각(한시 개방), 경남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한시 개방),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하늘 탐방로(신규 개장)다.

광한루 내부를 관람하는 특별한 기회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누각으로 꼽히는데 큰 차별점이 하나 있다. 다른 누각들이 전망 좋은 강변 절벽 위에 자리하는 데 반해 광한루는 평지에 위치한다. 광한루 앞에는 자연 절경 대신 인공 정원이 펼쳐진다. 은하수를 표현한 인공 연못이 생겼고 신선이 산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섬·방장섬·영주섬이 만들어졌다.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날 만난다는 오작교도 놓였다.

누각은 그곳에 올라 정취를 즐겨 봐야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법인데 광한루는 보물로 지정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현재 내부 출입이 제한돼 있다. 평소에는 외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하지만 3월 ‘여행가는 달’에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누각 안까지 들어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로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광한루 2층 누마루에 오르면 그 규모가 실감난다. 탁 트인 마루와 그 너머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된다. 누각에서 연못과 삼신산, 오작교가 어우러진 풍광을 눈에 담는 순간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는 편액이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누마루 중심부의 ‘계관(桂觀)’을 비롯해 수많은 편액이 빼곡하게 걸려 있고, 누각 한쪽에는 툇마루를 갖춘 방도 있다. 누마루 기둥 사이 4면에 모두 문이 달려 있으며 문을 안쪽으로 걸 수 있는 구조다. 모든 문짝을 걸쇠에 걸어두니 사방이 트인다. 내부에 들어와 보지 않았다면 스쳐 지났을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

독수리 친구,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독수리 월동 기간에 임시 설치되는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경남 고성으로 모여든다. 왜 고성일까? 25년여 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 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게 된 것.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는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 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설명하며 탐조를 돕는다. 독수리의 먹이 활동 및 특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쌍안경을 이용해 자세히 관찰하도록 도와준다.

프로그램 구성은 꽤 알차다.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는데 독수리 소리를 내는 피리, 독수리 모빌 등 4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체험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즉석 인화해 작은 앨범에 담아갈 수도 있다.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21일까지 매주 화·목·토·일요일(오전 10시~낮 12시)에 진행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율 방문도 가능하며, 전시관과 영상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장애물 없는 여행, 태백산 하늘전망대

오는 31일 공식 개장하는 태백산 하늘 전망대와 하늘 탐방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가운데 최초로 들어서는 하늘전망대다.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해 올해 태백산 눈 축제에서 하늘전망대가 축제만큼이나 화제였다. 무엇보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로 진입한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이다.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의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위 산세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발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해서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3월 31일이다. 임시 개장 기간인 3월의 초입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번져가는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3월의 마지막 주는 ‘공식’적으로 태백산 하늘전망대의 첫 봄 손님이 될 수 있다.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전시는 태백산 호랑이를 다룬 작품이 흥미롭다. 인근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도 연계할 만한 여행지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