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간 아이들 운동화 세탁해 준 키다리아저씨의 정체는

이은주 2024. 3.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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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불편하신데도 운동화 깨끗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엄마보다 깨끗하게 해주셔서 운동화가 이뻐졌어요."

십여 년간 지속적으로 홍성 지역 내 초등학생들의 운동화를 세탁해 주는 아저씨가 있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 26개교 아이들 운동화 4042켤레를 세탁해 줬다.

그가 십여 년간 아이들의 운동화를 세탁해 주게 된 것은 지역 내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고 아이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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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박만식씨, 운동화 4000여 켤레 세탁 지원... 홀로서기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

[이은주 기자]

 박만식 대표와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감사편지들.
ⓒ 이은주
 
"몸이 불편하신데도 운동화 깨끗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엄마보다 깨끗하게 해주셔서 운동화가 이뻐졌어요."

십여 년간 지속적으로 홍성 지역 내 초등학생들의 운동화를 세탁해 주는 아저씨가 있다. 바로 지역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박만식 대표다.

박 대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 26개교 아이들 운동화 4042켤레를 세탁해 줬다. 세탁 비용만 1069만4000원이다.

그가 십여 년간 아이들의 운동화를 세탁해 주게 된 것은 지역 내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고 아이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서다.

박 대표는 "학교 관계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연히 학교 복도에 있는 흙 묻은 운동화를 보고 결심했다"며 "평소에 장애인 자활에 관심이 있었던 상황에서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과 연계해 아이들이 등교하면 운동화를 수거해 깨끗이 세탁해서 하교할 때 신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운동화 세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바쁜 농촌지역, 일하는 부모님들의 일손도 돕고 아이들에게는 장애인이 세탁해 준 운동화를 신으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좋을 것 같았다"며 "또한, 장애인 자활에도 도움이 되니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보게 될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일반 고용이 어려운 장애인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환경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직업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세탁업과 임가공, 방역사업이 있고, 이를 운영하여 발생한 사업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홍성군
ⓒ 홍성군
 
박 대표의 지원으로 아이들 운동화를 세탁해 주는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은 홍성군 장애인의 자립 기반 마련과 사회참여 증진을 위하여 마련됐다.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일반 고용이 어려운 장애인이 특별히 준비된 작업환경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직업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세탁업과 임가공, 방역사업이 있고, 이를 운영하여 발생한 사업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이용 장애인은 성인 지적·발달장애인(18세 이상)으로 근로장애인 10명과 훈련장애인 20명 총 30명이 입소하여 직업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오롯이 자체수입으로 장애인들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 많은 장애인고용과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려면 사업 활성화가 절실하다.

박 대표가 경기불황으로 사업 수익이 줄어도 십여 년간 홀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혼자 하기에는 벅차다는 생각에 동창회나 지역사회에서 동참해 주길 바랐다고 한다.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감사편지를 보면서 10여 년을 이어 오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알리고 싶다"며 "장애인을 위한 지원과 어린 학생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하여 지자체나 교육청 또는 학교 동창회와 학교 자체에서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지역 내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 음악회를 개최해 가정형편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립청소년들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홍성에서 공사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 모임 '홍성공수처'를 결성해 4년간 청로쉼터에 지원하여 독거어르신들에게 명절 음식을 대접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서민들은 더더욱 살기 힘든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장애인들과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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