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블랙핑크 제니, 헤일리 비버, 브리 라슨 등 수많은 셀럽이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스타일, 발레코어(Balletcore)에 빠져들었다. 올봄엔 실제 토슈즈와 구별이 어려운 발레리나 플랫 슈즈부터 다양하게 변형된 스타일로 트렌드를 이어간다. 어린 시절 한 번쯤 신어본 메리 제인슈즈 역시 다양한 하이브리드 스타일, 남성용이 출시될 만큼 붐업 중.
사실 트렌드란 표현이 어색할 만큼 발레 플랫과 메리 제인슈즈는 영원한 클래식이다. 그 원형은 1200년경에도 성별 무관 신었다는 사료가 있는 슬립온 타입 가죽 신발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카트린 드 메디시스( Catherine de Médicis),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같은 왕족, 귀족이 퍼뜨린 하이힐 트렌드에 밀렸다가 근대 들어서 기능을 중시하고 평등해진 사회 분위기에 다시 대중화.
발레 전용 슈즈는 프랑스 아카데미 로얄 드 댄스(Académie Royale de Danse) 무용수들이 1681년부터, 굽 없는 현대적 토슈즈는 18세기 중반 파리 오페라 발레단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가 처음 신었다. 이전에도 아동화로 꾸준히 인기였던 메리 제인은 미국 브라운 슈즈 컴퍼니(Brown Shoe Company)가 1904년 만화 캐릭터 버스터 브라운(Buster Brown)의 여자친구 이름에서 따 명명.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1940년대, 오드리 헵번은 1950년대에 발레 플랫을, 1960년대 영국 모델 트위기는 1960년대에 메리 제인슈즈를 신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 발레 플랫 」
더욱 진화한 발레코어는 실제 발레리나가 신을 법한 클래식부터 금속 스트랩, 리벳, 드라이빙 슈즈 고무 밑창 등으로 장식한 아방가르드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로그랭 (grosgrain: 특징적 가로 골이 있는 평직물) 리본이 중요한 디테일로 떠올랐고, 가죽 소재는 더욱 부드러워져 주름이 잡힐 정도며 시원한 리넨, 라피아 등 천연 섬유 소재도 일찍 등장했다.
「 플랫 힐 메리 제인 」
버클 스트랩 하나가 발등을 가로질러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전통적 메리 제인도 있지만, 두 줄, 세 줄, T자, 심지어 뮬 또는 로퍼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자인도 대거 등장했다. 아방가르드 하면서도 스니커즈를 대체할 만큼 스포티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 미들 힐 메리 제인 」
보통 굽 높이가 1인치(약 2.54cm) 이하면 플랫, 그 이상부터 5cm까진 미드 힐, 그보다 높으면 하이힐 슈즈로 구분한다. 이번 시즌 메리 제인은 한껏 동그래진 토를 보완하는 3~5cm 굽이 높다는 것도 특징. 1960~1970년대 사랑받은 데님 소재가 돌아왔고 모조 진주, 로고 버클 등이 은근히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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