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후쿠시마 사고 13주기…전국 각지 추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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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3주기를 맞은 일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등 피해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와 지난 1월 발생한 노토반도 대지진 피해 지역과 연대하는 형태의 행사가 많았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건물 4층까지 덮쳤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고등학교에서는 당시 전국 각지에서 밀려들었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노토반도 지진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한 전구 점등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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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추모 분위기 속 원전 재가동 논란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3주기를 맞은 일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등 피해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큰 피해를 남겼던 노토반도 지진과 맞물려 피해 지역끼리 서로 연대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11일 NHK는 이날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오후 2시 46분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추도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도호쿠(동북부)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이다. 당시 10m가 넘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후쿠시마 원전 3기의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이 일어나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진·해일 피해로 숨진 사람은 1만5900명, 실종자는 2520명이다. 여기에 피난 생활 중 컨디션이 악화해 사망한 '재해 관련사'로 인정받은 사람은 3802명으로,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총 2만2222명에 이른다. 여기에 부흥청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피난 중인 인구만 2만9328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13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당시 쓰나미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센다이시의 와카바야시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유가족들이 바다 앞 방파제나 위령비를 찾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60대 남성 하야시 토시히코씨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당일 일 때문에 집을 떠나있어 나는 무사했지만, 쓰나미로 아내와 부모님과 형, 조카 등 5명을 잃었다"며 "13년간 기일에는 빠지지 않고 이곳을 방문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토반도 지진에 대해서도 "일단 살아만 있으면 주위의 사람이 손을 내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와 지난 1월 발생한 노토반도 대지진 피해 지역과 연대하는 형태의 행사가 많았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건물 4층까지 덮쳤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고등학교에서는 당시 전국 각지에서 밀려들었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노토반도 지진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한 전구 점등 행사를 열었다.
또 쓰나미로 집이 전소되는 등의 피해를 보았던 미야기현 시민들이 노토반도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노토반도에 속한 이시카와현의 대피소로 밥차를 끌고 직접 음식 제공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동일본대지진의 상흔에 집중했다. NHK는 피해가 컸던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은 도로나 방조제 정비가 거의 완료됐음에도 불구, 심각한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의 경우 7개 구역이 여전히 귀환 곤란 구역으로 설정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여파에도 불구, 얼마 전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본 원전이 재가동을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원전 지하가 침수되고 건물 벽에 균열이 가 운행을 중단한 오나가와 원전은 올해 9월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도호쿠 지역에서 처음으로 재가동하는 원전이 된다.
쓰치야 시나코 부흥상은 전날 동일본대지진 관련 TV토론에서 "피해 지역의 인프라 정비는 거의 완료했지만,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정신적 피해, 마을 커뮤니티 상실 등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며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친 지원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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