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아내 손명순 여사 발인식…"어머니 상도동 모시고 싶었는데"

현예슬 2024. 3. 11. 11: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 발인식이 11일 오전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발인식에는 고인의 장남 김은철씨,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장손 김성민씨,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밖에 문민정부에서 일했던 원로 정치인들, 상도동계 막내인 정병국 전 의원을 비롯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나온 이들까지 100명가량이 함께했다.

예배는 생전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맡았고, 김 이사장이 가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발인 후 운구 행렬은 손 여사가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함께 지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이동해 노제(路祭)를 지냈다.

11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의 환송예배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가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9년에 이사 온 상도동 자택은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항의해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벌인 집이다. YS 계파를 뜻하는 '상도동계'라는 이름이 이곳에서 유래됐다.

장손 김성민씨가 손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자택 정문으로 들어서 왼편 경호동부터 오른편 본채까지 천천히 이동했다. 유가족들은 함께 곳곳을 둘러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을 마지막까지 간호했던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김 이사장은 손 여사가 주로 머물던 공간인 거실에 잠시 영정 사진을 놓아두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손명순 여사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상도동 자택에는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때부터 손 여사를 수행해온 김상학 전 비서실장, 상도동계 서청원 전 의원, 상도동이 지역구(동작을)인 나경원 전 의원, 박일하 동작구청장 등도 찾았다.

김 이사장은 20여명의 시민에게 "반갑습니다. 주민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넨 뒤, 집안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는 "어떻게든 (어머니를 병원에서) 상도동으로 다시 모시고 싶었는데, 임종도 어찌 보면 상도동에서 하셔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는데 잘 안되더라. 그게 참 아쉽다"고 말했다. 또 가족사진을 가리키며 "(아버지가 대통령) 퇴임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손명순 여사 영결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및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제에 이어 손 여사의 영결식이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정병국 전 의원이 사회를 보고, YS 청와대에서 통상산업비서관을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사를 읽었다.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추도사를 낭독했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약력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조사에서 "손 여사는 동갑내기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며 "민주주의의 거산으로 우뚝 선 김 전 대통령을 묵묵히 받쳐준 큰 버팀목이 바로 손 여사"라고 추모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손 여사는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