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목회 열쇠는 공감·연결… 고통 보듬는 공동체 돼야”

조승현 2024. 3. 1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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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기독교 인사나 단체 등을 통해 다양한 이슈의 기독교적 시각과 신앙의 길,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한국과 싱가포르 기독청년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사회적 압박감 등으로 번아웃(탈진)을 느끼고 교회에서 단절되는 것입니다. 청년목회의 핵심은 교회가 청년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결되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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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션 EYE] <1> 콩히 싱가포르 시티하베스트교회 목사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기독교 인사나 단체 등을 통해 다양한 이슈의 기독교적 시각과 신앙의 길,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짚어보는 기획입니다.

시티하베스트교회 교인들이 싱가포르 선텍 지역에 있는 교회 본당에서 찬양하고 있는 모습. 시티하베스트교회 제공

“한국과 싱가포르 기독청년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사회적 압박감 등으로 번아웃(탈진)을 느끼고 교회에서 단절되는 것입니다. 청년목회의 핵심은 교회가 청년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결되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출석교인 4만5000명, 교인 평균연령 35세인 싱가포르 최대 교회이자 세계에서 가장 젊은교회를 이끌고 있는 시티하베스트교회(CHC·City Harvest Church) 콩히(60) 목사의 청년목회 키워드는 ‘공감’ ‘연결’이었다.

콩히 목사는 9일 이메일로 이뤄진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진정성 있는 관계와 공동체를 형성하려면 먼저 교회가 청년들이 직면한 아픔과 어려움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청년들이 손가락질 당할 걱정없이 자신의 진실한 생각과 내면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청년들이 점점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많은 한국교회와 달리 CHC는 젊은세대가 북적대는 역동적인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1989년 스무명의 청년으로 출발한 CHC는 2012년 세계 9번째 대형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출석 교인 수는 2만7025명(지교회 포함 4만5000여명)에 달한다. 25세 미만이 25%, 26~45세 교인이 45%를 차지하면서 교인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46세 이상은 30% 정도다.

콩히 싱가포르 시티하베스트교회 목사. 시티하베스트교회 제공


콩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랜 기간 왕래하며 교제해 오면서 지한파를 넘어 친한파 목회자가 됐다. 한국교회가 청년 부흥을 위해 쏟아부어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 물었다. 콩히 목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모습을 떠올리며 청년세대에 더 많은 자원과 시간, 기도를 투자하라”며 “청년들의 니즈(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켜 주려면 청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교회가 이들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신뢰하고 이들이 교회 내 리더십 등 책임감 있는 자리를 맡도록 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청년들은 다음세대 지도자면서 지금 이 시대의 지도자이기도 하다”면서 “이들이 또래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직접 교회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교회 사역 기회를 제공하라”고 제안했다.

콩히 목사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열렬히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기뻐하고 만족해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게 될 때 자연스럽게 길 잃은 자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섬김·구제 등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우리 교회를 싱가포르 최대 교회로 발돋움시킨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저소득층 어린이 등 궁핍하고 약하고 소외된 이들 수천명에게 다가가 그들과 복음을 나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콩히 목사는 이런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목회 사역을 이어오며 깨닫게 된 것은 우리(크리스천)가 예수님과 닮은 모습을 보일 때 믿지 않는 사람들도 예수님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궁핍하고 약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에 담대하게 다가가십시오. 그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며 비전과 꿈을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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