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기관지염?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3.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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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싶어도 쉴 새 없이 ‘콜록콜록’

겨울과 초봄, 감기로 인한 기침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며칠째 밤낮으로 기침이 끊이질 않는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단순 감기라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고 나서 ‘급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상당수다.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기와 기관지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이러스 감염 부위다. 감기는 코와 부비동, 인두와 후두를 포함한 상부호흡기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급성 기관지염은 하부호흡계 기관지가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 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기침이다. 다만 기침 정도가 심하고 5일 이상 지속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또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할 때 휘파람이나 피리 소리가 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기관지염은 대체로 항생제 치료 없이도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약물 치료 없이 따뜻한 물이나 차, 금연이나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것 등의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해 면역력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드물게 기관지에 심한 염증이 발생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사례도 있다. 만약 가슴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약자나 심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이 폐로 전이돼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고열을 동반한다면 해열제를, 기관지 폐쇄 증세가 있거나 가래가 많아 호흡이 어려울 때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소아 청소년이라면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 대신 연무식 흡입기(네블라이저)를 통해 약제를 투여하는 흡입 치료가 시행된다.

최근에는 단순 기관지염과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진단 사례도 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역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면역력이 약한 3~10세 사이 소아에게 주로 발병한다. 감기는 1~2주 지나면 낫는 것에 비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주까지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일반 항생제로 잘 치료가 되지 않아 일반 폐렴과 달리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쓴다. 호전이 없는 소아 환자의 경우에는 2차 치료제로 테트라사이클린계열 항생제를 투여한다. 2차 치료제 치료 시에는 비타민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단순 감기인 줄 알았지만 병원을 찾고 나서 ‘급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9호 (2024.03.06~2024.03.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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