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90%는 여성…남성 피해자도 매년 증가"

김현정 2024. 3. 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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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10명 가운데 9명은 여성이라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상담소가 2021~2023년 상담일지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 의한 성폭력 상담 사례(80명)를 별도 분석한 결과, 여성 피해자는 95.0%, 남성은 5.0%였다.

피해자 중 37.5%는 취미활동 등 친교를 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가 성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 피해자의 비율은 28.8%로, 2023년 성폭력 상담 통계에서 청소년이 차지한 비율(9.9%)보다 3배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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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 통계 및 동향 자료

성폭력 피해자 10명 가운데 9명은 여성이라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또 남성 피해자 비율도 매년 소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23년 상담 통계 및 상담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이 상담소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전체 상담 건수는 1349건(707명)이며, 이 중 처음으로 성폭력 피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557명이었다. 상담소가 초기 상담자 557명을 대상으로 한 상담 통계를 정리한 결과, 여성이 497명(89.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성인은 65.7%였다. 남성 피해자는 48명(8.6%)이었다. 남성 피해자 비율은 2021년 5.2%에서 2022년 6.9%로 최근 3년간 그 비율이 매년 1.7%P씩 늘었다.

성폭력 피해 유형 별로 보면 강제추행이 209명(37.5%)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 189명(33.9%), 성희롱 56명(10.1%) 등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아는 사람(470명, 84.33%)이었는데 상담소 측은 이는 매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성인의 경우, 직장 관계에 의한 피해가 2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어린이의 50.8%, 유아의 21.3%는 친족에 의한 피해를 봤다. 가해자 중 20세 이상은 전체의 73.8%였다.

상담소가 2021~2023년 상담일지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 의한 성폭력 상담 사례(80명)를 별도 분석한 결과, 여성 피해자는 95.0%, 남성은 5.0%였다. 이는 전체 성폭력 피해 상담자 평균(여 89.2%·남 8.6%)보다 더 성별 양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가해자를 만난 경로는 채팅앱(랜덤채팅·데이팅 앱)이 35.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인터넷 16.3%,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2.5%, 앱(미상) 8.8%, 메신저(카카오톡 등) 7.5% 등의 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강간 피해가 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카메라 이용 촬영 피해(20%)였다. 특히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 의한 성폭력은 여러 유형의 피해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난 피해가 83.6%였으며, 피해 장소로는 숙박 시설(23.8%)의 비중이 가장 컸다. 피해자 중 37.5%는 취미활동 등 친교를 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가 성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 피해자의 비율은 28.8%로, 2023년 성폭력 상담 통계에서 청소년이 차지한 비율(9.9%)보다 3배가량 높았다.

성폭력 피해자 중 당사자가 직접 상담받은 경우는 70.4%였다. 직접 상담 사례는 2018년 60%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상담소 측은 "이는 스스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상담소를 찾아 자신의 피해 경험을 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피해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상담소가 지원한 성폭력 상담 건수는 1291건, 지원내용은 2132회(중복 포함)였다. 이를 지원 내용별로 보면 ▲정보 제공 및 상담원 의견 개진 34.8% ▲심리·정서적 지원 32.3% ▲법적 지원 22.6%였고, 이 밖에 의료지원, 법적 지원 외 공식적 대응지원, 기관 연계 등도 진행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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