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중랑구청장 매주 거리청소하며 느끼는 보람?

박종일 2024. 3. 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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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 개선과 소통, 주민참여 '1석3조 효과'
민선 7기부터 5년째 꾸준히 이어온 골목청소, 총 142회, 청소 구간 117.736㎞에 달해...
깨끗한 중랑 기치 내걸자 청소 참여 늘고 도시미관 개선사업까지 더해져 거리 완벽 탈바꿈
류경기 중랑구청장(왼쪽)이 주민들과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일반 공직자로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인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냈다.

특히 기획통으로 행정국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친 서울시에서'100년만에 나올까말까하는 최고 실력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류경기 구청장이 민선 7기 중랑구청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매주 주민들과 거리 청소를 해 박수를 받고 있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거리 청소하는 구청장' 타이틀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랑구는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에 저층주거지 비율이 51%에 이른다. 이런 중랑구 도시 미관을 바꾸기 위해 청소에 나섰다.

류경기 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후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가 주민 행복의 시작이다'는 기치 아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청소부터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중랑 우리 동네 미술관 사업 등을 대대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중랑구의 도시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중랑구의 ‘THE 깨끗한 중랑’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으며, ‘청소하는 구청장’ 또한 류 구청장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골목청소는 청소에 대한 관심 증대와 현장 확인, 소통의 '1석 3조 효과'

류 구청장의 골목청소는 민선 7기 취임 초기인 2018년 7월 12일 망우역 주변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기간이나 폭염, 한파 등 특정한 때를 제외하고 총 142회 청소에 4425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청소 구간으로 보면 117.736km에 달한다.

류 구청장은 "구청장이 빗자루를 들고 직접 쓰는 구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깨끗한 환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청소는 의미가 크다“ 며 청소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인다.

매주 골목청소를 실천하면서 얻어지는 이득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먼저 청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진다. 구청장의 골목청소에는 청소대행업체 직원들과 구청 관계자뿐 아니라 주민 자율청소단체도 이른 아침부터 청소도구를 챙겨 들고 동참한다. 직접 골목을 확인하는 눈이 많아지니 자발적으로 청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무단투기가 줄고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도 증가했다. 주민들이 모여 만든 깔끔이 봉사단은 현재 2640명에 이르고, 자율봉사단원 또한 679명에 이른다.

올해는 자율봉사단원을 700명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사실 집집마다 내 집 앞, 내 가게 앞은 직접 청소해야 한다. 중랑구는 평소 내 집 앞 청소에 참여하는 우수 주민과 가게를 선정하여 ‘THE 깨끗한 집’ 명패를 달아드리고 청소용품을 지원하며 이를 독려하고 있다.

청소의 두 번째 효과는 현장을 직접 보면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주민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탁상공론을 벗어난 현장 행정이 가능해진다.

그 외도 청소를 하면서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가게 주인 등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 그래서 새벽청소를 단순한 청소가 아닌 소중한 소통의 창구로 여기고 있다.

간판 개선사업, 우리동네미술관, 특화거리 조성으로 크게 달라진 중랑구 거리

골목과 거리의 정돈은 청소와 함께 간판, 후미진 곳에 있는 벽 등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으로 이어진다. 무분별하게 엉켜있던 전선을 정비하고 지중화하는 전선지중화 사업도 큰 예산이 들지만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랑구는 2019년 기존의 간판개선 사업을 최대 규모로 늘리면서 거리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

무분별하고 낡은 간판이 난립하면 시각 공해가 될 수 있다. 주민설명회나 좋은 간판전시회 등으로 우수한 간판디자인에 대한 주민 공감을 높이고 가게 주인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디자인을 확정한다. 이렇게 하면서 간판의 개수와 크기, 색깔을 정리하면 거리가 깔끔하게 달라지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민선7기부터 지금까지 2356개소 간판을 정비했다.

‘중랑 우리동네 미술관’ 사업은 단순한 벽화 조성을 넘어 지역 곳곳을 소규모 공공미술 공간으로 변신시킨다는 의지로 진행하고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보여지듯 저층주거지나 아파트 단지 옹벽, 철도 옹벽 등을 어둡고 후미진 상태로 두게 되면 쓰레기가 방치되거나 보행자 안전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중랑구는 구석구석을 잘 아는 주민들의 제안을 받아 공공미술 공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전문 작가와 주민들이 협업하여 지역의 특징과 이야기를 담는다거나 보행자의 특징을 반영해 다채로운 색감과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옹벽, 담장, 철제 난간 등을 일종의 작은 미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여러 사람의 정성이 깃든다.

사업 대상지 선정부터 참여 작가 선정, 작품 계획 및 설치까지 주민들의 공모와 의견 수렴 등의 협업과정을 구에서 주도하면서 주민들이 작품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지금까지 ‘중랑 우리동네 미술관’ 사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총 38개소에 이른다. 시각적 개선 효과는 무단투기 예방과 안심거리로 이어진다. 일부러 작품을 찾아 나서는 주민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더해 중랑구는 태능시장, 상봉먹자골목, 장미꽃빛거리 등 특화거리를 지정해 집중적인 환경개선에 성공했다. 이 거리들은 간판개선사업과 전선지중화 사업, 보도블록 교체, 거리가게 정비 등을 동시에 진행해 가시적으로 큰 변화를 거두었으며, 골목형 상점가 지정 등으로 추가 지원 체계까지 갖추면서 향후에도 계속적인 변화 발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랑구청사도 리모델링과 녹색 광장 조성 구민들 '찾고 싶은 구청' 만들어

이와 함께 류 구청장은 취임 이후 중랑구청내 청사 리모델링을 통해 깨끗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구청 광장도 녹지로 조성해 구민들이 찾고 싶은 '산뜻한 구청'을 만들었다.

류경기 구청장은 “중랑구가 깨끗해지고, 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아지니 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깨끗하고 쾌적한 중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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