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뚫고 10년차에 빌보드 1위…영리했던 JYP 전략

강나훔 2024. 3. 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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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가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신인이 아닌 데뷔 10년차 그룹의 빌보드 공략이 성공하면서 이미 국내에서 자리잡은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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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빌보드200 등 4개 차트 1위
주목받는 JYP 글로벌 전략
리퍼블릭 레코드, 라이브네이션 등 글로벌 전략 주효

걸그룹 ‘트와이스’가 빌보드 정상에 오르면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신인이 아닌 데뷔 10년차 그룹의 빌보드 공략이 성공하면서 이미 국내에서 자리잡은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8일 미국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 차트 발표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새 미니 앨범 ‘With YOU-th(위드 유-스)’로 9일 자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까지 빌보드 4개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미니 13집과 타이틀곡 ‘ONE SPARK’(원 스파크)로 ‘아티스트 100’ 2위를 비롯해 ‘바이닐 앨범’ 3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3위 등 빌보드 최신 차트 총 15개 부문에 랭크인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트와이스 커리어 사상 첫 정상 정복이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1위 주인공이 ‘데뷔 10년차’ 장수 아이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계약서에 따라 7년 전속계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뷔 7년 후 그룹 전원이 재계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선 ‘마의 7년’이라는 말도 나온다. 트와이스 역시 9명의 다인원인데다 4명의 외국인 멤버도 있어 마의 7년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JYP는 2020년 모든 멤버들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지금의 성과의 기초를 다졌다.

JYP의 전략에는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백워드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워드 스필오버는 특정 가수 앨범이나 노래가 크게 히트를 할 때 과거에 발매한 곡들을 찾아서 듣는 현상을 말한다. 팬덤화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보다는 K팝 문화에 관심을 갖고 팬덤화하고 있는 해외에 주로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다년간 앨범 발매로 레퍼런스가 잘 구축돼 있어 신인 그룹들보다 팬덤 확장에 유리한 부분이 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JYP의 글로벌 협업 전략도 한 몫 했다. 앞서 JYP는 2022년 북미 현지 법인 JYP USA를 설립하고 미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만티 립먼과 에이버리 립먼 형제가 설립한 리퍼블릭 레코드는 수년간 빌보드가 선정한 레이블 순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위켄드, 드레이크, 포스트 말론, 존 레전드, 릴 웨인 등 글로벌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수많은 수상 경력과 성과를 보유 중이다. JYP와 리퍼블릭 레코드는 미국을 기점으로 해 JYP 소속 전체 아티스트에 대한 유통과 마케팅, 홍보, 사업 개발 등 협력 대상, 범위와 규모를 월드와이드로 확장 발전해 왔다.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다년간의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영향이 컸다. 라이브네이션은 전 세계 45개 이상 지역에서 지난해까지 공연 티켓 1억4000만장 이상을 판매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7월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입성 및 매진 공연을 개최하고 K팝 걸그룹 최초로 북미 미식축구와 프로야구 경기장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JYP는 여세를 몰아 트와이스의 활동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27개 지역 49회 규모의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투비(READY TO BE)’를 진행중"이라며 "오는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이어 7월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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