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지방, 해외 상관없어요…배터리社 취업 포기할 순 없죠"

정동훈 2024. 3. 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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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해외 파견은 크게 상관없어요. 지방에서 근무한다고 배터리 3사 취업을 포기할 순 없죠."

성균관대 미래에너지과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씨는 지방 근무나 해외파견 업무가 많지만 배터리 기업 취업을 위해 이날 코엑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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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잡페어 현장
지방·해외 근무에도 취업·채용 열기
6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잡페어 현장에 설치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서윤 기자

"지방·해외 파견은 크게 상관없어요. 지방에서 근무한다고 배터리 3사 취업을 포기할 순 없죠."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잡페어 현장을 찾은 대학원생 정동호씨의 말이다. 성균관대 미래에너지과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씨는 지방 근무나 해외파견 업무가 많지만 배터리 기업 취업을 위해 이날 코엑스를 찾았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터리 기업 취업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수도권 근무가 보다 매력적이긴 하지만 연봉도 고려해야 하고 어떤 기업인지도 따져 본다면 지방 근무도 할 수 있다"며 "해외 파견은 해보고 싶다. 해외에서도 소규모 도시에 살아야 하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잡페어 현장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배터리3사와 포스코·에코프로 그룹 등이 부스를 차려 첫날만 1879명(한국배터리산업협회 집계)이 몰렸다. 협회는 전시회 남은 기간에 더 많은 관람객·취업준비생이 잡페어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기업들은 취업 설명회와 1대1 멘토링 등을 진행했다. 배터리셀·소재 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지방에 생산 공장이나 연구개발(R&D)시설을 뒀다. 청주·충주·천안·포항·울산·광양 등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방 근무는 물론, 미국·캐나다·폴란드·헝가리 등 중소도시로 해외 파견 업무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 만난 응용화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대학원생은 "연구직의 경우 근무지가 지방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지방 생활을 꺼리면 배터리 업계에서는 일 못한다"며 "대부분 연봉이 높은 수준이라 연봉보다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주거나 조직 문화가 좋은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 소재 포스코리튬솔루션에도 많은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해 가져온 탄산리튬을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수산화리튬 형태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오피스, 생산 공장 모두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광양에 있지만 다른 소재·셀 회사들도 대부분 지방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근무지로 인해 부담을 느끼시는 취업준비생은 많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배터리 소재사에서 퇴사 이후 이직을 준비 중인 한 구직자는 "연구원으로 근무하면 대도시더라도 인프라를 즐길 여유가 없다"며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이나 좋은 인프라보다는 복지가 잘 돼 있고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해주는 회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홍익대 신소재공학과 학생은 "국내에선 경기권이 마지노선"이라면서도 "폴란드나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은 어디든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주로 R&D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 계획을 짜고 있다. 전현주 LG에너지솔루션 해외인력확보TFT 선임은 "현재 채용 중이며 올해는 R&D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품질, 마케팅, 영업 등 소수 부서 빼고 거의 다 R&D 인력만 뽑고 있다. 항상 치열하게 일할 수 있는 신입사원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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