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울산 북구-울주군 ‘KTX-이음’ 정차역 유치 경쟁 뜨겁다

조원일 2024. 3. 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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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울산역·남창역 후보지로 부상
태화강역과 9.7㎞·16.2㎞ 불과
두 곳 모두 지정 불가 지적도 나와
울산 울주군 남창역(왼쪽)과 북울산역 전경. 서울 청량리역에서 부산 부전역을 고속열차로 연결하는 중앙선 복선화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울산에선 정차역 추가 지정을 놓고 북구와 울주군의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 북구·울주군 제공


서울 청량리역에서 부산 부전역을 고속열차로 연결하는 중앙선 복선화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초 충북 단양 도담역에서 경북 영천역까지 145.1㎞의 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된다. 안동~부산 구간은 2025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구간 중 신경주역~부전역 사이 110㎞ 구간에 정차역 2개 정도가 추가로 지정될 전망이다. 울산 지역에 1개, 부산 지역에 1개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확정된 정차역은 신경주역과 태화강역, 부전역 등 3개 역이다.

울산 지역 추가역 지정을 놓고 울산 북구와 울주군의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이 후보지다. 추가 정차역은 오는 10월쯤 결정된다.

정차역 유치를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북구다. 북구는 지난해 역 유치를 위한 용역을 마무리하면서 북울산역을 정차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타당성 논리를 확보하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 중이다. 북울산역 유치에는 시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시의회에서는 북울산역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환승체계 개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울주군도 남창역 지정을 울주군 미래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보고 유치전에 나선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과 온산공단 확장단지 개발 등으로 교통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관련 용역에서 정차역 유치에 대한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남창역은 추가 건설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이용객이 연 13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예산 대비 높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울산역과 남창역은 이미 확정된 태화강역과 각각 9.7㎞, 16.2㎞의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 둘 다 정차역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선에 투입되는 KTX-이음의 최대 시속은 260㎞여서 정차역 사이의 거리를 수십 ㎞ 이상 둬야 한다는 것이다. KTX-이음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부산 지역 추가 정차역 지정에는 기장군과 해운대구, 동래구 등이 경쟁하고 있다.

“경주 등 인근 지역 수혜… 관광객 유치도 기대”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북울산역 활성화는 윤석열정부가 추구하는 지방시대 취지에 맞는 지방 주도 균형발전의 실천사례입니다.”


박천동(사진) 울산 북구청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TX-이음 북구역 정차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정차역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2030년 기준 이용 수요는 하루 3272명으로 예측됐다”며 “인근 다른 역과 비교해 적은 수치가 아니어서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민·관·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본격 유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울산역에 열차가 정차하면 북구 주민뿐만 아니라 중구와 경주 남부권(외동지역)도 수혜 지역(약 33만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임직원 및 방문객의 높은 접근성으로 기업활동 강화 및 경제 활성화에 이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동관광단지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 강화로 관광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또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북울산역 환승 체계 개선 사업을 통해 버스, 택시 등 승용차 정차 시설과 보행육교 등의 환승시설이 설치되고 2025년 10월부터는 광역전철도 연장 운행돼 북울산역 이용객들의 환승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정차역 지정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북구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추가 건설비용 없이 정차 가능한 시설 갖춰”
이순걸 울주군수

“울주군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남창역을 정차역으로 지정토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순걸(사진) 울산 울주군수는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3일 서범수 국회의원과 함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창역 정차역 지정에 대한 울주군민의 염원과 당위성을 피력하며, 강한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남창역 지정에 대한 기대 효과로 울주군 남부권 신도시 조성과 온산공단 개발과 연계한 지역발전, 지역 주민의 교통 생활여건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남창역은 추가 건설비용 없이 정차 가능한 시설을 갖췄고, 일반철도 이용객이 연 13만명 이상 발생해 투입 예산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울주군 남부권을 중심으로 도시철도, 광역철도, 준고속철도가 연결돼 울산과 부산, 경남간 접근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특히 “현재 국가산업단지인 온산공단에서 추진되는 샤힌프로젝트, 온산공단 확장단지 개발 등을 통해 공단 내 고용인구와 업무 관련 유동인구 유입으로 생산·고용 유발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교통환경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울주군은 국내 원전 최대 밀집지역에 해당돼 원전 사고 등 재난재해 발생 시 비상 교통수단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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