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약' 함부로 가루내 먹었다간… 혼수상태 빠질 수도

이해나 기자 2024. 3. 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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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의 크기가 크다고 임의로 쪼개서 먹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서방정은 보통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약효가 24시간에 걸쳐 서서히 퍼지게 돼 있는데, 잘게 부숴 먹으면 약 성분이 처음에 지나치게 빨리 퍼져 나중에는 약효가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혈압 약과 진통제, 빻아 먹으면 심정지까지  고령자와 어린이의 경우 알약을 쉽게 복용하기 위해서 약을 빻고 가루를 내 물에 타 마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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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약의 크기가 크다고 임의로 쪼개서 먹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캡슐 약의 경우 캡슐을 벗겨 안에 있는 가루만 먹기도 한다. 이렇게 약을 마음대로 변형해서 먹어도 괜찮은 걸까?

◇서방정, 쪼개 먹으면 약효 떨어져
서방정(徐放錠)은 일반 약물과 달리 성분이 한 번에 전부 나오지 않고 서서히 방출되도록 특수 설계된 약물이다. 서방정을 쪼개 먹으면 약 속에 포함된 전달 구조가 무너진다. 서방정은 보통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약효가 24시간에 걸쳐 서서히 퍼지게 돼 있는데, 잘게 부숴 먹으면 약 성분이 처음에 지나치게 빨리 퍼져 나중에는 약효가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서방정을 쪼개 먹어도 부작용이 발생한다. 고혈압 약을 쪼개 먹으면 저혈압이, 당뇨병 약을 쪼개 먹으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서방정은 물과 함께 그대로 삼켜 먹어야 한다. 서방정인 약은 약 패키지에 '서방정'이라고 쓰여 있거나 영어 약자(SR, ER, CR, XL, DR, GR)가 표시돼 있다.

◇고혈압 약과 진통제, 빻아 먹으면 심정지까지  
고령자와 어린이의 경우 알약을 쉽게 복용하기 위해서 약을 빻고 가루를 내 물에 타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삼가야 할 행동이다. 관절염과 암 치료에 쓰이는 메토트렉세이트는 약 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세포가 죽을 수 있다.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제인 니페디핀을 빻아 먹으면 한 번에 많은 양을 흡수하게 돼 ▲두통 ▲어지럼증 ▲뇌졸중 ▲심장마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진통제인 모르핀을 가루 내 복용하면 체내 흡수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져 ▲무호흡 ▲의식 불명 ▲저혈압이 생길 수 있고, 심지어 ▲혼수상태에 이를 위험이 있다.

◇캡슐, 제거하면 점막 손상 
캡슐 약을 먹을 때도 캡슐을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캡슐 약에 사용되는 캡슐은 젤라틴으로 성분에 따라 위에서 바로 녹거나, 위에서 녹지 않고 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녹는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캡슐 속 약이 치료 부위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조절한다. 캡슐을 제거하고 캡슐 약을 먹으면 위 점막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더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위와 식도의 점막이 약해져 소화성 궤양, 식도염 등 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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