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배출한 130년 교회의 특별한 ‘시낭송’

2024. 3.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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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불의의 총칼 앞에 죽음은 오히려 희망입니다. 되찾은 내 나라 내 땅에서 활짝 웃으시는 어머님 얼굴 뵙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원통할 따름입니다."

수원종로교회 호산나 찬양대 지휘자인 임금자 권사는 "시낭송을 처음 듣고 보았는데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지신 독립투사들의 눈물겨운 희생의 대가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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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창립 130주년 맞아
항일시, 자유시 등 낭송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종로교회에서 열린 시낭송 콘서트에 참가한 교인들이 콘서트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종로교회 제공


“어머니, 불의의 총칼 앞에 죽음은 오히려 희망입니다. 되찾은 내 나라 내 땅에서 활짝 웃으시는 어머님 얼굴 뵙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종로교회(강성률 목사)에선 절절한 마음으로 시를 낭송하는 소리가 나왔다. 수원종로교회와 한국기독낭송협회(회장 피기춘 장로)가 공동으로 주최한 ‘시낭송 콘서트’ 현장이다.

이번 시낭송 콘서트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교회 창립 130주년과 3.1절을 맞아 나라 사랑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콘서트가 열린 수원종로교회는 이하영, 임면수, 김세환, 이선경 등 독립운동가들 다수 배출한 교회이기도 하다.

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전국에서 모인 약 200여 명의 교인들 앞에서 항일시와 자유시 등을 낭송했다. 특히 항일시의 경우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서로에게 보낸 편지 내용 등이 읊어져 감동을 자아냈다. 곽재신(60) 주보혈교회 장로가 ‘어머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하자 김정미(61) 원주 계운감리교회 권사가 ‘장한 내 아들 보아라’라는 제목의 답시를 낭송했다.

시가 낭송되는 동안 콘서트를 관람하는 교인들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다. 수원종로교회 호산나 찬양대 지휘자인 임금자 권사는 “시낭송을 처음 듣고 보았는데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지신 독립투사들의 눈물겨운 희생의 대가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자유시를 낭송했다. 강성률 목사도 특별 출연해 성완희 시인의 ‘꽃’을 읊었다. 강 목사는 “지금껏 목회 인생에서 시를 낭송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소중한 경험이며 영혼을 맑게 해주는 시낭송 콘서트가 전국 교회에서도 한 번쯤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 창립된 한국기독낭송협회는 원로목사, 사모, 장로, 권사, 집사 등으로 이뤄진 시인・시낭송가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시낭송을 공부하고 있고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교회, 군부대, 사회복지시설, 병원 등을 방문해 위문시낭송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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