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돌봄교실로 ‘직장맘’ 돕자 교회 등록까지

박용미,박윤서,서지영,최하은 2024. 3. 5.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도 춘천에 사는 워킹맘 김은주(가명·36)씨는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걱정이 많았다.

그때 집 근처 주향교회(이병철 목사)가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인 '다니엘 비전스쿨'을 알게 됐다.

김씨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아이를 교회에 맡긴 뒤 우리 부부까지 교회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척추 3040을 세워라] <중> 10개 교회 비법 탐구
주향교회 다니엘비전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강원도 춘천의 학교에서 점토로 염색체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주향교회 제공


강원도 춘천에 사는 워킹맘 김은주(가명·36)씨는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걱정이 많았다. 돌봄교실 추첨에서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도 없는 아이를 하교 후 계속 학원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함만 커졌다. 그때 집 근처 주향교회(이병철 목사)가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인 ‘다니엘 비전스쿨’을 알게 됐다. 주향교회는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픽업한 뒤 교회에서 저녁 6시까지 돌봐준다. 김씨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아이를 교회에 맡긴 뒤 우리 부부까지 교회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육아·가사·직장 생활 등 삼중고에 빠져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30·40세대를 돕기 위해 교회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일보가 30·40세대가 많이 모이는 전국 10개 교회를 조사한 결과 이들 교회는 ‘자녀 돌봄’에 집중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에게 신앙생활의 여유를 선물하고 있었다.

충남 당진동일교회(이수훈 목사)도 27년째 ‘VCA(Visionary Christian Academy) 비전 스쿨’을 운영하며 해마다 아이들 200여명을 돌보고 있다. 이 교회 김소연 간사는 “평소 학생들을 교회와 집으로 등·하원 시켜주는데 수·금요일은 예배 때문에 학부모가 직접 자녀를 데리러 오게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예배에 참석하는 젊은 부부 교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교인 부서를 강화하는 교회도 눈길을 끈다.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는 40대 이하 기혼자로 구성된 ‘한 몸 교구’를 운영한다. 부서를 지도하는 김경숙 전도사는 “육아와 일상에 지쳐 교회를 그만둘까 고민했던 교인들이 한 몸 교구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속초중앙교회(강석훈 목사)는 담임목사가 직접 ‘30·40 실로암선교회’를 챙긴다. 주일 저녁 모임 외에도 미자립 교회나 산불 피해 마을을 도우면서 봉사하는 보람도 나누며 성장하고 있다.

30·40세대의 특성에 맞춰 사역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부산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는 전체 교인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다. 청년교회를 담당하는 전혁 목사는 “젊은 교인들에게 사역 전권을 주는 게 핵심”이라며 “이들의 아이디어로 체육 음악 전공자끼리 모여 드리는 ‘콘셉 예배’나 한 팀이 10주 동안 10만원을 가지고 의미 있는 사역을 하는 ‘세상을 바꾸는 기획’ 등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서부교회(이정우 목사)는 연회비 2만원에 장난감을 무제한으로 대여해주는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월 이용자가 1200여명에 달한다. 이은영 관장은 “부모들이 아이들 장난감이 너무 비싸 힘들어하는데 이 고민을 교회가 덜어주니 교회에 애정을 가지고 이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성은 젊은 교인들에게도 중요하다.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최인선 목사)는 ‘말씀이 젊은 교회’를 만들고 있다. 조영관 부목사는 “좋은 말씀과 예배를 통해 은혜받은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헌신과 봉사를 하기 마련”이라며 “30·40세대가 ‘사랑방 모임’에서 서로 말씀을 적용하고 교제하는데 이 시간에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자녀를 봐주면서 젊은 교인들이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청북교회(박재필 목사)에서 30·40세대를 섬기는 김명성 부목사는 “바쁜 교인이라도 기도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한 성도가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오지만 우리는 말씀을 알고 싶어 교회에 나온다’고 하더라”며 “성경학교나 부흥회 등 이들의 영성을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박윤서 서지영 최하은 인턴기자 m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