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보고받은 바 없어"…송영길,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박상우 2024. 3. 4.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관여'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6650만원이 든 돈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4일 구속기소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돈봉투 사건 정치적 책임 있어 송구하지만…관여한 바 없고 전혀 모르는 사건"
"4000만원에 양심 팔아먹는다는 것? 나를 모욕하고 보복하는 행위…檢, 공소권 남용"
"중앙지검 특수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은 수사 안 하고 나를 집중 공격…비겁한 행위"
"구치소서 매일 밤 108배…내일모레 창당하는데 정치활동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 부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관여'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제21형사부(재판장 허경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송 전 대표의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구속기소된 송 전 대표는 녹색 수의를 입은 채 직접 변론에 나섰다.

송 전대표는 "돈봉투 사건 발생에 대해선 저의 정치적 책임이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그러나 법률적으로는 관여한 바 없고 전혀 모르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만 해도 (상대 후보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고 5% 이상 이긴다고 확신해 (돈봉투 살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 보좌관) 박용수로부터 보고받은 바도 없다"며 정당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 한 채 없이 청렴하게 정치활동을 했는데 4000만원에 양심을 팔아먹는다는 것은 저를 모욕하고 보복하는 행위로 공소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관되게 주장하니 검찰은 돈봉투 사건으로 나를 구속하기에 미약하다고 보고 별도로 먹사연을 수사했다"면서 "돈통투 사건의 자금 출처가 사업가 김모씨로 밝혀졌음에도 먹사연 수사를 계속하는 건 별건수사"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 측은 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은 후원금 7억6300만원은 '정치자금' 해당하지 않아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규정돼 법인단체인 먹사연에 후원된 돈은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송 전대표는 또 검찰 수사 당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 "공익의 대표자인 대한민국 검찰은 객관 의무를 저버린 정치 검사이기 때문에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기관에서만큼은 소상하게 입장을 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2일 서울 서촉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땀을 닦고 있다.ⓒ데일리안DB

이어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도 같이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그 사건 수사는 안 하고 이게 무슨 큰 사건이라고 저를 집중 공격하느냐"며 "막시무스(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등장인물)에게 단도를 찔러놓고 싸우자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재판부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그는 "(구치소에서) 매일 밤 108배를 하며 이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내일모레 정당(소나무당)을 창당하는데 정치활동과 (재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6650만원이 든 돈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4일 구속기소됐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2020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천만원은 소각시설 허가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