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올 인 더 패밀리' 4월23일 개막
올해는 갤러리 콘서트도 신설
열아홉 번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오는 4월23일 개막한다.
SSF는 매년 4~5월 약 2주에 걸쳐 열리는 실내악 축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SSF 예술감독과 서울시가 뜻을 같이해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시작했다. 올해 SSF의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다. '가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폭넓게 담아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SSF 포스터도 가족의 의미를 담았다. 가족과 자연을 주제로 따뜻하고 토속적인 작품을 남긴 장욱진 화백의 1978년작 '가로수'가 포스터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4월2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5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에서 모두 14회의 공연이 열린다. 4월23~25일에는 세종체임버홀, 4월27일에는 윤보선 고택의 야외무대에서, 4월29일에는 올해 새롭게 마련된 갤러리 콘서트가 종로구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린다. 나머지 공연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SSF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사적 438호인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고택음악회에서는 올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곡가 쇼팽, 푸치니, 포레, 드보르자크, 슈트라우스, 스메타나의 곡들이 연주된다. 올해는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와 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다.
5월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는 '이구데스만&주(Igudesman and Joo)'라는 음악 퍼포먼스 듀오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주형기가 음악극 '유머레스크'를 선보인다. 클래식 유명 작품에 유머 코드를 결합한 짧은 퍼포먼스를 모은 옴니버스형 공연을 SSF의 음악가들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주형기는 2009년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과 앙상블로 SSF에서 공연한 바 있다.
올해 SSF에는 피아니스트 9명, 바이올리니스트 11명, 앙상블 4팀 등 모두 60명의 음악가가 무대에 오른다.
2024년 SSF의 새 얼굴로는 2023년 ARD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2018년 프림로즈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비올리스트 이해수, 윤이상국제콩쿠르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마리 할링크, 국립오페라단 단장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테너 최상호 등이 있다. 새로운 앙상블로는 국내 유일의 실내악 콩쿠르인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2023년 우승팀이자 2023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부문 우승팀인 벤투스 브라스 퀸텟과 바이올리니스트 제이미 라레도(83)와 첼리스트 샤론 로빈슨(75)이 결성한 에스프레시보! 피아노 콰르텟이 함께 한다.
SSF의 예술감독인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와 축제 원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켜온 피아니스트 김영호(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비올리스트 김상진(연세대학교 교수)이 올해도 함께한다. 관악 연주자로 마티어 듀푸르(플루트·베를린 필 플루트 수석 역임), 올리비에 두아즈(오보에·라디오 프랑스 필 수석 역임), 로망 귀요(클라리넷·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석 역임), 로랭 르퓌브레(바순·파리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 역임), 에르베 줄랭(호른·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및 라디오 프랑스 필 수석 역임)이 올해에도 SSF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2020년부터 SSF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도 무대에 오른다.
SSF의 오랜 전통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오는 4월6~21일 총 7회 무대가 마련된다.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서울공예박물관, 남산서울타워 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세브란스 병원, 연세대학교 역사의 뜰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SSF 입장권은 인터파크, 예스24티켓,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5일 오후 1시까지 예매시 얼리버드 20% 할인이 적용(일부 공연 제외)된다. 만 13~24세 학생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고택음악회'와 '갤러리 콘서트'는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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