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영화 자체 제작 공정위 “B급 감성” 뒷말 낳았다

김혜지 2024. 3. 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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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자체 제작 영화 '공정하지 못한 자'를 지난 1월 쿠팡플레이 등 OTT와 IPTV를 통해 공개했다.

3일 관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에 배정된 대외 홍보 예산(인건비 포함)은 5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반면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의 넉넉한 홍보 예산은 공정위의 부러움 대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 돈으로 다 만들어야 한다"면서 "복지부, 소방청 등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걸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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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부처 최초로 만들어 공개
예산 부족 탓 ‘가내수공업식’ 전락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체 제작 영화 ‘공정하지 못한 자’를 지난 1월 쿠팡플레이 등 OTT와 IPTV를 통해 공개했다. 구태의연한 정부 홍보 방식을 벗어나 중앙부처 최초로 만든 유튜브 웹드라마 시리즈를 활용, 추가 촬영·편집해 내놓은 영화다. 나름 진정성 있는 새로운 홍보 시도였지만 뒷사정은 영락없는 ‘B급 감성’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예산 부족 탓에 거의 ‘가내수공업’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당장 배우 대부분이 공정위 직원이다. 스태프 등까지 100여명 가까운 직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정위 홍보 예산은 다른 부처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3일 관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에 배정된 대외 홍보 예산(인건비 포함)은 5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올해 예산안도 눈물 나는 수준이다. 국회로부터 제출받은 공정위의 2024년도 예산안 각목명세서의 ‘뉴미디어 매체 운영’ 부분을 보면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정책 알리기에 배정된 예산은 4000만원뿐이다.

반면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의 넉넉한 홍보 예산은 공정위의 부러움 대상이다. 복지부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과 협업한 청소년 대상 금연캠페인 ‘노담 광고’가 대표적이다. 담배 판매 수입 등에서 나오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석열정부의 대국민 정책홍보 강화 기조에 공정위 속은 더욱 타들어 간다. 그나마 최근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게임 소비자 보호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에 유명 게임업계 유튜버를 등장시킬 수 있었던 건 사건 관련 인연 덕분이었다. 촬영도 무료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 돈으로 다 만들어야 한다”면서 “복지부, 소방청 등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걸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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