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기업선수, 68세에 국가대표 선발 “고난 속 긍정의 힘은 기도생활 신앙에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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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허리도 굽어 있고, 오른쪽은 소아마비, 키는 130㎝도 되지 않는 단신 장애인 선수다.
그는 장애 때문인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회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녔다.
끈기 있게 심방하고 전도해 온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권사의 헌신적인 기도와 사랑, 믿음이 그를 다시금 교회로 이끌었다.
그는 "지금도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하지만 아직도 남편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다"고 기도제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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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명자 권사의 장애 극복 간증 인터뷰
그는 허리도 굽어 있고, 오른쪽은 소아마비, 키는 130㎝도 되지 않는 단신 장애인 선수다. 10년 전 남들은 은퇴하는 나이에 친구 소개로 운동을 시작해 65세에 기업선수가 되고, 68세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패럴림픽 론볼(lawn ball) 혼성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명자(69·한미약품) 권사의 이야기다.
“위로 오빠만 4명 그리고 제가 다섯째로 태어났어요. 그야말로 금지옥엽이었죠. 그런데 첫돌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날 그 사달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바쁜 나머지 어머니는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았던 그를 함께 살고 있던 사촌언니에게 맡겼다. 사촌언니도 아이인지라 고무줄 놀이 하느라 포대기에 싸여 있던 아기는 뒤로 허리가 꺾이고 말았다.
“백방으로 약과 병원을 찾아 다녀 보았지만 돌 지난 저는 결국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 권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충격으로 사촌언니는 연락이 끊겨 지금도 살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이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사촌언니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서 “언니, 어디에서든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잘 살고 있어요. 살아 있으면 언니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장애 때문인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교회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녔다. 하지만 초등학교 4~5학년 때 돈을 주면 몸을 고쳐 주겠다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의 말이 상처가 되어 교회를 떠났다. 30대 중반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맞았다. 끈기 있게 심방하고 전도해 온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권사의 헌신적인 기도와 사랑, 믿음이 그를 다시금 교회로 이끌었다.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그 권사와 함께 교회를 열심히 섬겼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하지만 아직도 남편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다”고 기도제목을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0장이 제 고백이다”며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라는 찬양을 읊조렸다.
살면서 어려움과 고난이 참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생활을 하며 신앙으로 잘 견디어 낸 것 같다”고 회고했다.
“친구들이 놀려도 다투거나 원망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고 여겼고, 체육시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보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교실에서 홀로 수업시간이 마치도록 기다렸죠.”
그는 집에만 머물러 있으라는 친오빠들의 말이 오히려 더 서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속 긍정의 힘은 신앙에서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결혼하고 밀알 선교단에서 부부가 함께 제품조립하며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늘 감사한 마음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한미약품 회장과 관계자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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